성능 이상 없다던 중고 전기차…사자마자 배터리 ‘파손’ [제보K]
[앵커]
한 유명 중고차 사이트에서 전기차를 샀는데 배터리 결함으로 주행을 할 수 없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배터리 교체에만 수 천만 원이 드는데, 판매자가 제시했던 성능 점검 기록부에는 배터리 점검 항목이 아예 빠져 있었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40대 남성은 지난달 말, 유명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2020년식 수입 전기차를 구매했습니다.
사고 이력은 한 차례 있었지만 성능에 문제 없다는 확인서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 핸들에서 원인 모를 소리가 나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맡겼더니 황당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하부 고압 배선과 배터리가 파손돼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겁니다.
[중고 전기차 구매자 : "(센터 측에서)'배터리 문제로 전혀 운행을 하면 안 되는 차다' 이렇게 말씀을…."]
배터리 교환 비용은 2천만 원, 차량 구입 가격 2천 8백만 원의 70%가 넘는 금액입니다.
알고 보니, 판매업자가 제공한 중고차 성능 점검 기록부에는 전기차 배터리 점검 항목이 아예 빠져 있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충전율이 얼마큼 남아 있는지 얼마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미흡하다고 볼 수가 있고요. 외부 점검뿐이 안 됩니다."]
중고차 성능 보증보험에도 가입했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보상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판매업자는 차량 성능 점검에 문제가 없었다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중고 전기차 구매자 : "자기들이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건 없다는 식으로. 저는 환불 아니면 전액 수리를 원하는 거기 때문에."]
해당 중고차 사이트 측도 성능 점검업체와 보험사에 책임이 있다며, 다만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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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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