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미국에서 보내온 그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사무치게 여행이 그리웠던 나날들, 그 어느 때보다 해외의 풍경이, 그 속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래서 만났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미국이라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패션’과 자신만의 오롯한 ‘시선’이 있다는 접점이 있는 세계 속, 발렌시아가, 에센스, YNAP 등 해외 패션계에서 활동 중인 6명의 한국 여성들. 보고 있노라면 그 자체로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은 이들에게 해외 도시에서 자신으로 살아가는 건 어떤 것인지에 관해 물었다.

길민영 - 프랑스 파리
발렌시아가 본사 가방 디자이너 (@mignongil)
발렌시아가에서 직접 일하며 느낀 남다른 작업 방식 혹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식이 있나?
다른 메종(Maison)보다 훨씬 디자인 접근 방법이나 범위가 넓어서 항상 다음 프로젝트, 시즌이 기다려진다. 아무래도 기존의 안전한 디자인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디자이너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다른 브랜드와 큰 차이인 것 같다. 아마 그 차이가 대중들에게 크게 와닿은 것 같다.
디자이너로서 일을 할 때 중점을 두고 하는 부분이 있나? 또, 앞으로 하고 싶은 디자인 작업 혹은 목표가 있다면?
아직 보스와 동료들에게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나 디자인은 없다. 기존에 있던 것을 얼마나 어떻게 달리 해석하고 이해, 동의를 구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탄생하는 기괴한 디자인들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보기에 즐거운 것들을 디자인하고 싶다. 지금도 그러고 있고 말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앞에서 말한 것들을 더 ‘잘’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가 주는 특별함(영감)은 무엇이며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나는 언제까지나 뉴욕에서 계속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한국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었고, 그쯤에 꼭 일하고 싶던 메종이 있는 파리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파리는 밀라노, 로마 그리고 뉴욕 통틀어서 역사를 지닌 메종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현재와 과거가 어우러진 건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념, 인식이 특별하다.
지금 프랑스에서 이슈인 것이 있다면?
프랑스는 저항의 나라다. 항상 모이고 체제에 반대하고 문제에 항의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체제에 요구하는 모임을 볼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난 후 그에 관한 얘기가 제일 많다. 거리 위 목소리뿐만 아니라 발렌시아가 2022년 겨울 쇼에서도 다뤄지기도 했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전쟁과 수많은 희생이 안타깝게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일인 것 같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달라.
Arts et metier. 가장 큰 이유는 집에서 가깝고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다. 어디로든 금방 갈 수 있고 좋아하는 카페, 서점, 공원이 많다. 혼자 거닐어도 무조건 누군가와 마주친다. 일주일에 4일은 여기에 있다.

남현지 - 캐나다 몬트리올
SSENSE 리드 에디터 (@hyunji_nam)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캐나다 몬트리올을 베이스로 하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 SSENSE에서 리드 에디터(lead editor)로 일하고 있는 남현지라고 한다. 입사한 건 작년이지만 비자를 받고 지난 6월 처음 몬트리올로 이사 왔다. 작년 에센스는 한국어 페이지를 론칭했고 한국 팀에서 일하고 있다.
글로벌패션 플랫폼에서 일하면서 현재 흥미롭게 지켜보는 브랜드나 패션 흐름이 있다면?
요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마크 제이콥스의 헤븐(Heaven by Marc Jacobs)이다. 사실 한 철 반짝 유행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보다 수십 년째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크 제이콥스는 패션계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한 번도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동시대적인 패션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대충 Y2K 느낌이나 펑크, 세기말 감성을 버무린 신진 브랜드보다 정교한 디자인과 퀄리티, 그리고 창의적인 캠페인 비주얼이 뒷받침되는 마크 제이콥스의 헤븐을 좋아한다.
캐나다 몬트리올이 주는 특별함(영감)은 무엇이며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아무래도 불어권 도시이다 보니 유럽의 문화나 풍경 그리고 캐나다의 이미지가 섞여 있다. 사람들도 다양하고 도시 자체가 젊은 느낌이 있다. 모든 것에 열려 있고 편견이 없으며 자유로운 분위기다. 몬트리올 베이스 회사라서 헤드쿼터로 자연스럽게 오게 되었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달라.
도시 중심에 있는 몽 로얄(Mont Royal)이라는 산이다. 몬트리올의 지명도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안다. 엄청 험한 산은 아니지만, 한 시간 정도 꾸준히 올라가면 몬트리올 시내가 전경으로 보일 정도로 탁 트인 뷰가 멋지다. 관광객들이 빠르게 올라가는 계단 코스도 있지만, 산 전체를 탐험하는 하이킹 코스나 트레일도 잘 되어있어 각자의 루트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쿨하고 힙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많지만, 가장 좋아하고 일주일에 몇 번씩 가는 장소다.

이예지 - 일본 도쿄
YNAP 패션 이커머스 스페셜리스트 (@seobugirl)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도쿄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이예지다. 현재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YNAP(Yoox Net-a-Porter)에서 근무 중이다. AKA 서부걸로, 친구들도 예지보단 서부, 서부걸로 부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도쿄가 주는 특별함(영감)은 무엇이며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공간, 사람, 패션. 각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작은 노점부터 대형 상업시설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참 많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소비패턴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패션 인프라도 정말 다양하다. 그 안에서도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취급하는 물건, 공간, 사람이 각각 달라서 패션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천국 같은 도시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프라인 인프라가 잘돼있는 점이 온라인 커리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게 된 계기는 일본어와 패션 머천다이징을 전공하기도 했고, 순수하게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잘 들어맞아서 무작정 왔다. 유학도 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고려하는 타이밍에, 여러 가지로 지루했다. 패션업계 선배들이 가는 루트를 깨보고 싶기도 했고, 일본 패션업계는 가까우면서도 누군가에겐 미지의 세계다. 그래서 선례가 없어서 파이오니어 정신이 있었던 것도 같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이슈인 것이 있다면?
K-패션, K-컬처, K-코스메틱! 일본뿐 아니라 어느 도시에서도 지금은 K(코리아)가 제일 핫한 것 같다. 옛날에는 패션이든, 인테리어든 일본 유행을 많이 참고했었는데, 요즘엔 모든 부분에서 한국이 선두다.
또 재밌는 이슈는 골프. 일본은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땅이 넓어서 그런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가격대도 선택지가 한국보다 많다. 그래서 팁을 드리자면, 골프웨어 종사자분들, 일본 시장 블루오션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국만큼 최근 제일 핫한 취미생활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사우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우나가 유행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한국 문화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일본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 “整う“(토토노으)다. 정리하다, 정신이나 주변을 깨끗이하다 라는 맥락의 의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순간순간의 생각들이나 지금의 상태들을 정리·정돈하고, 지금을 소중히 하자는 게 중요한 가치관이 된 것 같다. 사우나가 유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에도 일본 언어랑 문화를 연구(?)한 지 벌써 15년이 넘어가는데 아직 풀리지 못한 의문이 있다. ‘이 나라는, 이 도시는 어떻게 이렇게 매일 신선하고 또 재밌을까’라는 것. 서브컬처가 참 재밌기도 하고 그 인프라가 잘 돼 있는 것도 그렇고, 그게 또 메인 컬처가 된다. ‘갸루아가리(갸루 졸업자)’라는 단어가 있다. 갸루상의 그 갸루다. 요즘의 일본 길거리엔 갸루가 잘 없다. 그 시절 갸루였던 사람들이, 시대를 거쳐 스타일을 잘 바꾸어서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패션브랜드가 ‘CLANE’이라는 브랜드다. 시대를 풍미한 갸루였던 대표이자 디렉터가, 지금은 내추럴 꾸안꾸 패션을 일본에 유행하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다. 이렇듯 어떻게 보면 변화투성이인 혼종. 그게 도쿄의 아이덴티티인 것 같다. 지루할 틈이 없다. (웃음)

도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달라.
뻔할지도 모르지만, 도쿄 타워. 아이코닉하기도 하고 멍-하게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도쿄 타워를 예쁘게 볼 수 있는 길은 도시 여러 방향에 있다. 그 중 하나가 유학했던 학교이자 가와쿠보 레이, 요지 야마모토가 졸업한 게이오 대학이 있는 ‘미타’라는 지역에 있다. ‘시바우라’ 에서 ‘미타’ 로 넘어가는 고가 도로다. 시바우라라는 오다이바 근처의 인공 섬에서, 도쿄 타워가 있는 미타까지 거리가 꽤 가깝다. 언급한 고가도로는, 시바우라에서 출발해서 어디가 끝인가 싶은 고가도로다. 그 도로를 무작정 걷다보면, 급 커브 하는 구간이 있는데, 정신없이 커브를 하다 보면 갑자기 도쿄 타워가 ‘딱’ 등장하는 구간이 있다. 거기가 저의 핫스팟이다. 마치 어두운 밤길을 끊임 없이 걷다가, 조금 방향을 바꾸는 구간에서 마주한 경쾌한 마을 같은, 두렵고 가끔은 어둡기도 한 해외 생활에 우연히 찾아오는 빛 같은 느낌이라 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안식처 같은 장소다.

이혜미 - 이탈리아 밀라노
에이전시 TOMORROW SHOWROOM 세일즈 & 디스트리뷰션 담당 (@hymleigh)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밀라노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이혜미다. 레트로 슈퍼 퓨처(Retro Super Future)라는 이태리 선글라스 브랜드에서 인턴십을 한 다음 패션 포토그래퍼였던 친동생과 여러 화보 촬영에서 스타일리스트 경험을 한 뒤, HYMSKI 라는 브랜드를 운영했다.
지금은 투모로우 쇼룸이라는 런던, 밀라노 베이스의 쇼룸 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다. 주로 B2B로 브랜드 세일즈도 하고 디스트리뷰션도 하는 에이전시인데, 주 브랜드는 코페르니(COPERNI), 어 콜드 월(A-Cold-Wall), 마틴 로즈(Martine Rose),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Charles Jeffrey Loverboy), 그리고 오토링거(Ottolinger), 쇼디치 스키 클럽(Shoreditch Ski Club) 등 요즘 한국에서도 핫해지고 있는 브랜드도 세일즈 하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 주로 한국과 일본 거래처 세일즈 및 관리를 돕고 있다.
요즘 브랜드를 세일즈하면서 패션 신에 대해 느끼는게 있다면?
한국 마켓과 유럽 및 미국 마켓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얼마나 한국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트렌드에 민감한지 볼 수 있는 것 같다. 대중적으로 잘 팔리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브랜드와의 차이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재미도 세일즈만의 장점인거 같아 배울 점이 많다. 한국 마켓에선 이 두 가지의 고객 층이 확실하게 나눠져있어서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밀라노가 주는 특별함(영감)은 무엇인가.
매 시즌마다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여 패션 이벤트들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스타일링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다. 회사에서 매 시즌 컬렉션 샘플들과 접하면서 트렌드를 먼저 경험 할 수 있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밀라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달라.
QC Termemilano 라는 밀라노 중심에 위치한 스파. 내부 인테리어도 너무 럭셔리하고 예쁘고 아페리티보 음식도 맛있다. 야외 스파도 있고 밀라노 도시에서 실제로 달리는 트램 한 칸을 정원에 놓았는데 그 안에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코로나 전에 그 정원에서 패션 위크때 쇼를 하기도 했다.

박한나 - 미국 로스앤젤레스
패션 브랜드 ‘우리옷’, 빈티지 가구 숍 히다 대표 (@hannahbackward)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로스앤젤레스(L.A)에 기반을 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티브다. 의류와 가구 같은 다양한 매체로 일한다.
L.A가 주는 특별함(영감)은 무엇이며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L.A는 나만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원을 줬다. L.A에서는 시간이 좀 더 느리게 간다. 뉴욕에서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에너지, 소음에서 오는 혼잡스러움이 있지만 L.A에서는 음악과 함께 탁 트인 풍경을 혼자 운전하며 보내는 로맨스가 있다. 고독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정신적 공간을 준다. 지금껏 정말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책임감 있게 생산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L.A에는 봉제 공장과 원단 판매원들이 많이 있다.
지금 미국에서 이슈인 것이 있다면?
이 나라에는 많은 정치적, 시민적 이슈들이 있지만 패션 산업과 관련해서는 대량 생산과 과잉 소비에 대한 큰 문제가 있다. 생산은 노동력이 더 저렴한 해외에서 이루어지지만 소비의 대부분의 미국에서 이뤄진다. 미국은 세계에 부정적인 환경, 윤리적,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패스트 패션 산업을 부채질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 제품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윤리적 환경에서 만들 수 있도록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제품을 더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L.A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달라.
반스달 아트 파크(Barnsdall Park) 그리고 홀리혹 하우스(Hollyhock house).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작은 공원.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전망이 좋고 그 위에 관광할 수 있는 아름다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집이 있다.

이은경 - 프랑스 파리
빈티지 가구 숍 ey paris 운영(@kimchizzigang)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파리에 거주 중이고 Studio Berçot 에서 패션공부를 마친 후 20세기 디자인에 매료되어 현재는 개인작업과 파트너와 함께 ey paris 라는 이름으로 저희만의 취향을 담은 컬렉션을 소개,판매하고 있다.
현재 ‘ey paris’에서 가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좋은 가구를 고르는 기준 혹은 팁이 있다면?
나만의 기준이지만, 아무래도 옷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자신의 취향보다는 자신과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는게 좋은 것 같다. 제 아무리 아름답고 값비싸다고 해도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저렴하다고 해서 자신의 취향을 타협한다면 후회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좋은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보나?
많은 것을 경험하고 좋은 것들을 자주 보러 다니고 좋은 물건들을 가까이 두는 것. 다시 말하지만 좋은 물건이 꼭 비싼 명품들만 말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인, 좋아하는 것들.
요즘엔 모든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서점들, 좋은 전시도 많아서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꾸준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그 안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도 알게 되고, 자신을 취향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지금 살고 있는 파리가 주는 특별함(영감)은 무엇이며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파리는 나에게 막연히 꿈꿔왔었던 로망의 도시였다. 솔직히 말해 이곳에서 무얼 하든 행복하고 낭만적인 삶을 살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리고 내가 보고 살아 온 파리는 나에게 훨씬 더 큰 자극과 영감을 주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하고 핫한 전시와 공연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밖을 나가 걷기만 해도 영감이 되는 건물들, 오래된 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정원의 꽃들, 여름밤의 센 강, 해질 무력 파스텔톤의 하늘색,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패션, ‘ 네 옷 너무 이뻐’ 라며 거침없이 표현해 주는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 이렇게 굳이 큰 자극을 위해 어디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내 감각을 긴장시켜주고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 같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달라.
개인적으로 몽마르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 특히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가 살던 집 La maison rose (메종 로즈) 에서 달리다(Dalida) 광장으로 내려다 보는 뷰는 특히 노을이 질 때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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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Kim Nayoung
제니, 로제가 하는 주얼 페이스 트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