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한 ‘브롱코 뉴 에너지(Bronco New Energy)’를 7월 17일 공식 공개했다. 이 모델은 글로벌에서 판매 중인 브롱코 스포츠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모델로, 차체 크기부터 파워트레인 구성까지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대폭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 기반으로만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전장 5,025mm, 전폭 1,960mm, 전고 1,815mm, 휠베이스 2,950mm로, 기존 브롱코 스포츠 대비 훨씬 커졌다. 사이즈만 보면 현대 팰리세이드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름은 ‘브롱코’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차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나 한국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고, 중국 시장에 한정된 전략 모델이다.

디자인은 기존 브롱코 스포츠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따르고 있지만,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특히 루프에 라이다 센서를 얹은 것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30개 이상의 카메라 및 센서가 조화를 이루며,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지원한다. 접근각과 이탈각 역시 트림과 타이어 크기에 따라 최대 31도, 30도로 설정돼 준수한 오프로더 스펙을 유지한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먼저 1.5리터 터보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3.7kWh의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EV 모드로만 22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수준을 넘는 ‘레인지 익스텐더’ 수준으로 해석된다. 완전 충전 및 주유 시 총 주행거리는 1,220km에 달하며, 시스템 총 출력은 245마력이다.

전기차 모델은 105.4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1회 완충 기준 최대 65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최고출력은 271마력으로, 싱글 모터 구동 방식이지만 넉넉한 성능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전륜구동 기반으로, 오프로더 특유의 4륜구동은 제공되지 않는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브롱코’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국식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보다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덩치 큰 SUV+전동화+첨단 기술’이라는 세 요소를 철저히 반영한 결과물이다.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이 실험이 향후 다른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