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개 직후 '영화 부문 2위' 등극한 독립영화 '장손'

독립영화계의 수작으로 꼽히는 오정민 감독의 영화 '장손'이 OTT 플랫폼 넷플릭스 공개 직후 폭발적인 흥행세를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장손'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국내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영화'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상업 영화들 사이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

이번 흥행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극장 개봉 당시의 성적을 뛰어넘는 '역주행'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장손'은 평단의 압도적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라는 상영 환경의 한계로 인해 누적 관객 수 3만 4천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넷플릭스 공개를 기점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접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이 대거 몰리며 온라인상에서 강력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손'의 흥행 비결로는 한국 사회 특유의 대가족 시스템을 서늘하고도 정교하게 파고든 서사가 꼽힌다. 3대째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가업 승계 문제와 제사, 재산 분쟁 등 가족 내면에 감춰진 균열을 밀도 있게 그려내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며 입증된 오정민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사계절의 풍광을 담아낸 유려한 미장센 역시 입소문의 원동력이 됐다. 극장가에서 '숨은 보석'으로 불리던 독립영화가 OTT라는 새로운 창구를 만나 대중성을 확보하며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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