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차별…광주송정역 운행 횟수 울산·대구 절반에 그쳐

조회 412025. 2. 25.
이용객 적은 울산역 운행횟수 더 많아…최신형 열차 ‘청룡’도 차별 편성
광산구의회, “명백한 지역차별…호남선 고속철 증편·인프라 확대” 촉구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송정역 KTX 등 호남선 고속열차가 운행 횟수 등에서 타지역과 비교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광주송정역의 경우 울산·동대구역 등에 비해 운행 횟수가 턱없이 적고 운행 시간 차도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증편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광주 광산갑)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송정역 KTX는 일평균 7815명이 이용하고, 평일 기준 하루 46회 운행했다. 같은 기간 동대구역은 일평균 1만4152명에 156회를 운행했다. KTX 이용객을 단순하게 운행 횟수로만 나눠도 KTX 1대당 이용객 수는 광주송정역 169명, 동대구역 91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송정역보다 하루 이용객이 2000명 넘게 적었던 울산역(일평균 이용객 5717명)의 KTX 하루 운행 횟수는 오히려 광주보다 25회나 많은 71회로 집계됐으며, 편당 이용객 수도 광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여명에 불과했다.

이용객이 급증하는 주말에도 송정역만 46회로 하루 운행 횟수가 평일과 동일했으며, 울산·동대구·부산역 등은 6회에서 30회까지 증편돼 차별적 운행 격차는 더 커졌다.

광주 송정역은 또 동대구·부산역 등과 비교해 운행 시간차도 컸다. 주말 기준으로 운행 간격은 동대구역 12분, 부산역 19분, 송정역 48분이었다.

송정역은 운행 차량 모델 중 가장 탑승 인원이 적은 ‘KTX 산천’ 비율도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새로 도입한 최신형 고속열차 ‘KTX 청룡’은 주말 동대구 4편, 부산 4편이 편성됐음에도, 송정역은 평일 2회만 운행할 뿐 주말에는 운행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광주송정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광산구의회는 이날 송정역을 오가는 호남선 고속열차 증편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차별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

구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송정역 고속철도 이용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열차 운행 횟수와 편성 등 여건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속열차 운행의 심각한 불균형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고 명백한 지역 차별이자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인 만큼 고속열차를 증편하고 호남선 고속철도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봉 광산구의원은 “광주송정역 KTX는 운행 횟수·간격, 차량, 좌석 수에서 대구·울산·부산행 KTX보다 명백한 차별을 겪고 있다”면서 “구의회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최소한 타 지역 수준의 열차 증편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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