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대본 읽다 감독한테 캐스팅 돼 영화제 14관왕 된 반전 여배우 정체

지하철에서 소리를 내며 대본을 연습하던 무명 배우.
그 모습을 우연히 본 감독이 명함을 건넸고, 그 한 장의 명함이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영화제 14관왕, 여우주연상까지 휩쓴 여배우의 정체 바로 최희서입니다.

1986년생 최희서는 연세대 연극동아리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2009년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후 8년 동안 수많은 조연과 단역을 전전하며 무명 배우로 살아왔습니다. 행사도 없고 인지도도 없는 긴 시간.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에서 대본을 읽고, 지하철 안에서 대사 연습을 하던 그녀의 절실함은 우연한 기회를 부릅니다.

바로 그 장면을 목격한 인물이 신연석 감독. 그는 감동을 받아 직접 명함을 건넸고, 그것이 이준익 감독과의 미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영화 <동주>에서 일본인 쿠미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이준익 감독은 그녀에게 다음 영화 <박열>의 주연을 맡깁니다.

<박열>에서 그녀는 실존 인물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연기합니다. 일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경험을 살려 일본어와 한국어의 미묘한 발음을 완벽히 구현했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집요하게 구축해냈습니다. 그 결과, 영화제 신인상 14관왕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과 함께,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죠.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8년의 무명을 지나 한 번도 다른 선택지를 생각해본 적 없다.”
그 진심이 통했기에 지금의 찬란한 성과가 가능했던 것이죠.

한 장의 명함으로 인생이 바뀐 듯 보이지만, 사실 그 기회는 포기하지 않은 시간들이 쌓여 만든 결과였습니다.
무명 시절조차 진심으로 연기에 몰두했던 배우, 최희서.
그녀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