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은 ‘절차 무시’, 홍명보는 ‘권한 없는 이사의 추천’…문체부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 하자 있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에 큰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중간발표를 했다.
브리핑에 나선 최현준 감사관은 “대한축구협회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문체부는 감독 부처로서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감사 범위는 ▲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및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 비리 축구인 기습사면과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수행, 지도자 자격 관리 및 기타 운영 관련 사항들이다”라고 알렸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가 무력화됐다”라고 표했다. 당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강위의 추천을 받아 권한을 위임받고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최 감사관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강위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 하지만 당시 축구협회와 마이클 뮐러 전강위원장은 2023년 1월, 전강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20여 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전강위를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라고 했다.
이어 “추후 꾸려진 전강위에서 6명의 위원들은 1차 회의부터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도록 축구협회로부터 요청받았다”라며 “면접 과정 또한 1차는 전강위원장이, 2차는 정몽규 회장이 진행했다. 전강위원들은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체결된 이후 2차 회의에서 그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이 과정에서 이사회 선임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해성 전 전강위원장은 제10차 전강위 회의에서 전강위원들로부터 감독 선임 추천권을 위임받았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정몽규 회장에게 최종 후보군을 추천했지만 다시 꾸릴 것을 요청받았고, 자신의 능력을 벗어났다는 판단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문체부는 바라봤다.
더불어 10차 회의 이후 이임생 이사에 대한 전강위원장 권한 위촉 또는 임명이 없었기 때문에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그 어떠한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채 감독 선임 과정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 문체분의 주장이다.
최 감사관은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최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우선순위를 정해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임생 이사는 전강위 구성원도 아니고, 위촉된 바도 없다. 6월 30일 전강위 온라인 임시 회의에서 전강위원들로부터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 7월 5일 있었던 이임생 이사와 홍명보 감독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외국인 후보자들과는 달랐다”다“라며 “홍명보 감독에게는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면서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감독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복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루어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는 달랐다”라고 꼬집었다.
이임생 이사는 면접 후 전강위원들에게 결과를 보고하고 전강위원들과 함께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이미 감독 선임 결정을 내린 후 도의적 차원에서 전강위원들에게 전화를 한 것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부 위원들은 ‘동의 여부가 아닌 통보’라고 밝히기도 했다.
[종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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