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플래그십 SUV 제네시스 GV90의 실내 공간이 최초로 포착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콘셉트카 네오룬에서 처음 선보인 혁신적인 실내 디자인이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포착된 GV90 테스트 차량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 자동차의 상식을 뒤엎는 계기판이 없는 디자인이다. 운전석 앞쪽에는 전통적인 계기판이 보이지 않으며, 대신 중앙에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다. 이는 네오룬 콘셉트에서 보여준 디자인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콘셉트카의 혁신적인 요소가 실제 양산차에 적용되는 것이 확실해졌다.

업계 최초 팝업 방식 롤러블 디스플레이 적용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팝업 방식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현대모비스가 기술을 공개한 바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GV90에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디스플레이는 상황과 용도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히든 모드에서는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베이직 모드에서는 시계나 온도, 음악이나 도로 상황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표시하며, 길 안내와 같은 내비게이션 기능이 필요한 경우 화면 크기를 확대해 시원한 화면을 제공한다.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모드에서는 24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개념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새로운 플레오스 OS와 16:9 화면 비율 최적화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플레오스 OS도 GV90에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과 가장 큰 차이점은 수평으로 긴 형태에서 16:9 비율의 화면으로 변경된 점이다. 이는 모바일 앱 커넥티드 서비스에 최적화된 뷰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플레오스 OS가 탑재된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GV90에서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고급스러운 물리 버튼 디자인으로 사용성 향상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총 8개의 큼직한 토글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중간에는 비상 버튼이 위치하고, 좌우에는 4개씩 버튼이 제공된다. 이들 버튼은 크기가 상당히 크며, 버튼 테두리를 메탈 소재로 감싸고 내부에는 투명한 유리 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야간에 라이트가 들어오면 마치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고급스러운 효과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버튼들은 공조 설정, 맵, 검색, 미디어 기능을 담당하고, 오른쪽 버튼들은 찾기, 트랙, 즐겨찾기, 셋업과 같은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능들은 현대차그룹에서 이미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지만, 기존의 터치 방식이나 작은 버튼에서 큼지막한 토글 버튼으로 변경되어 사용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상 버튼 아래에는 커다란 다이얼이 위치해 있어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가 손을 자연스럽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되어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다.

콘셉트 대비 일부 변경사항 확인
양산화 과정에서 일부 변경사항도 확인됐다. 네오룬 콘셉트에서 보여준 중앙의 크리스털 스피어처럼 보이는 회전하는 센터 스피커는 양산형 차량에서는 비상 버튼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인지, 추후 롱 휠베이스 모델에서 추가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크리스털 다이얼과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 적용
기어 콘솔 자리에는 크리스털 다이얼이 위치해 있다. 기존 제네시스 차량에서도 볼 수 있었던 위치와 디자인이지만, 더욱 화려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포착된 실내 공간을 보면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크리스털 다이얼의 고급스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네시스만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제공되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 디자인 역시 네오룬 콘셉트에서 본 것과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콘셉트카에서 상상했던 대부분의 요소들이 양산차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모델 라인업 준비 중
현재 GV90의 기본 모델 외에도 다양한 파생 모델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필러리스 도어를 적용한 모델의 테스트 차량도 확인되었으나, 이러한 고급 기능들은 초기 출시 시점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스탠다드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추후에 고급형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고급형 모델의 경우 훨씬 고가의 차량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격 저항선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또한 오프로드 콘셉트인 이퀘이터에서도 유사한 버튼 디자인을 보여준 바 있다. 이퀘이터는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의 시트를 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이퀘이터의 테스트 차량도 포착되고 있어 제네시스가 다양한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업계 판도 변화 예상
현존하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신기술이 적용될 GV90은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누구나 갖고 싶은 차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롤러블 디스플레이, 플레오스 OS, 혁신적인 실내 디자인 등이 결합되어 기존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양산형 콘셉트를 먼저 선보이고 실제 출시되는 차량에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오룬 콘셉트에 이어 이퀘이터 콘셉트에서도 보여준 물리 버튼 방식이 앞으로 제네시스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작은 GV90이 될 전망이다.

현재 GV90은 양산을 위한 대부분의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 디자인을 포함한 새로운 실내 공간까지 포착되면서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들이 실제 양산차에 적용되면서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한층 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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