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대우건설, 개포우성7차 '6778억' 수주전 격화

개포우성7차아파트 전경/사진=네이버지도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재건축사업 수주를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양사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명품 조경 설계, 차별화된 대출 조건 등을 앞세운 홍보전이 한창이다. 지자체까지 나서 중재할 정도로 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가 강력해 건설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을 상대로 상호 간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삼성물산이 조합에 제시한 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하이앤드 브랜드 ‘써밋 프라니티’를 단지명으로 내세웠다.

삼성증권은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에 공을 들였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주차 시스템을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우선 조망권 확대를 위해 글로벌 디자인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한 특화 설계를 통해 10개 동을 2열로 배치한다. 그러면서 양재천·탄천·대모산 조망 가구를 전체의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술을 접목한 '통합 주차유도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입차 시 차량번호를 실시간 인식해 입주민에게는 선호 주차 위치나 거주 동 인근으로, 방문자에게는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장기간 주차된 차량의 배터리 방전이나 불법주차를 자동 감시하는 'AI 주차관리 서비스'도 도입한다.

대우건설은 루브르박물관, 엘리제궁 등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와 조경 전문업체 바이런의 협업 조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지에 새겨진 자연의 결이 도시와 호흡하다'는 콘셉트로 단지 전체를 하나의 공원처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술적으로는 '스마트 사일런트 바닥 구조'를 최초 적용해 경량·중량 충격음을 모두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헬스케어 전문기업 비트컴퓨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니어 클럽 내 비대면 헬스케어 라운지를 운영한다.

건설업계는 양사가 개포우성7차를 단순한 수주 대상이 넘어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 대청역 인근 '초역세권' 입지에 개포지구 내 사실상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입지의 우수성 탓에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구청은 이달 6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들을 각각 불러 ‘과잉 경쟁 자제’를 구두로 주의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7일에는 조합에도 공문을 보내 홍보 지침에 맞는 경쟁을 하도록 단속하라고 주문했다.

개포우성7차는 기존 15개 동 802가구에서 최고 35층 10개 동 1122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조합이 추산한 사업비는 6778억원에 이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이 정도로 치열한 경우는 드물다"며 "개포우성7차 수주 결과가 향후 서울 핵심지 재건축 시장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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