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코리아가 미국산 구형 모델3와 모델Y에도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열어줬지만, 정작 국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차량은 대상에서 빠졌다. 같은 모델이라도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최신 기능이 갈리는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미국산 하드웨어3(HW3) 기반 모델3·모델Y를 대상으로 감독형 FSD ‘V14 라이트’ 배포를 시작했다. 북미에 이어 두 번째 출시 국가다.
5년 넘은 구형까지 챙긴 업데이트의 내용

V14 라이트는 최신 하드웨어4(HW4)용 감독형 FSD를 구형 HW3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버전이다. 운전자 감독 아래 차선 변경과 교차로 진입, 주차까지 수행하며, 출시 5년이 지난 차량도 무선 업데이트만으로 쓸 수 있다.
그동안 최신 FSD 지원에서 제외돼 기능 지원이 사실상 멈췄다는 지적을 받아온 HW3 차주들의 불만을 일부 달랠 조치로 평가된다.
국내 판매 92.9%가 빠진 수혜 범위

문제는 적용 대상이 미국산 차량 중 FSD 패키지가 활성화된 차량으로 한정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모델3·모델Y는 대부분 중국 상하이공장 생산분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5만6139대를 팔았고, 이 중 모델Y(4만3361대)와 모델3(8861대)가 92.9%를 차지했다. 최근 구매자 상당수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소외되는 구조다.
생산지에 따라 갈린 인증 체계의 사정

차별의 배경에는 인증 체계 차이가 있다. 미국산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안전기준 동등성 특례를 적용받지만, 중국산은 국내 안전기준에 따른 별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중국산 차주들 사이에서는 같은 브랜드 차를 샀는데 생산지로 차별받는다는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예 FSD 적용을 포기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월 15만 원 구독제 도입의 한계

테슬라는 다음달 10일부터 FSD 판매 방식도 약 904만원 일시불에서 월 15만원 구독제로 바꾼다. 초기 비용 문턱은 낮아지지만, 중국산 모델은 감독형 FSD 자체를 쓸 수 없어 구독제 효과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