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순정이라더니..." '이것'으로만 지어질 도시의 소름돋는 정체

스웨덴 스톡홀름에 '나무로만 지은 도시' 건설
완공은 20년 뒤인 '2043년' 예상
스톡홀름 우드 시티 조감도 / 온라인 커뮤니티

2010년대 이후 전 분야에 불어온 '친환경 바람'의 영향으로 철근 콘크리트 대신 목재를 자재로 사용한 고층 건물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는 아예 나무로만 지은 도시가 등장할 예정인데요. 7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스톡홀름 우드시티(Stockholm Wood City)'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스톡홀름 남쪽 시클라 지역의 25만㎡에 30동의 목조 건물이 구상되어 있는데요. 2천 가구와 7천개의 사무실 공간이 공급될 전망입니다. 공사는 2025년 시작돼 10년간 14억달러(한화 약 1조 8천억원)를 들여 완성할 계획입니다.

스톡홀름 우드 시티 조감도 / 온라인 커뮤니티

첫번째 건물은 2027년 완공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전철역이 개통돼 '스톡홀름 블루라인' 열차와 연결해 교통편의를 우선적으로 확보합니다.

우드시티는 스웨덴의 건축회사 '아트리움 융베리(Atrium Ljungberg)'가 주도해 건설할 예정입니다. 건축사는 지속 가능한 거주 공간을 위해 나무와 같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건축 자재로 '나무'를 선택한 이유로는 '나무는 공기를 정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밝혔는데요. 건축 재료뿐만 아니라 건설의 방식도 친환경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스웨덴의 국토는 70%가 숲인만큼 국내의 나무를 재료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하는데요. 건설 과정에서는 태양열과 풍력을 통해 얻은 공유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계획입니다.

'나무'건물은 화재에 취약할 것 우려
콘크리트만큼 센 '집성목'
목조 건축물 공사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화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져 화재 위험성이 크며 작은 화재가 발생해도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기도 한데요.

목조 건축에 쓰이는 목재는 나무를 엇갈리게 겹겹이 붙여 압착한 집성목입니다. 콘크리트보다 훨씬 가볍지만 강도는 콘크리트와 비슷하며 화재에도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불이 붙어도 겉부분만 타고 안쪽으로는 불이 번지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목조건축물 아센트에 쓰인 집성목의 경우 화재에서도 3시간이나 견뎌내는 실험을 통과한 바 있습니다. 또한 건축 비용과 기간도 훨씬 단축되는데요. 콘크리트 시공에 비해 공사의 소음도 적습니다.

온실가스의 40%가 '건물'에서 발생
목조 건물,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
목조 건축물 조감도 / 온라인 커뮤니티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는 건물 부문에서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40%가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건축 자재를 조달하는 과정부터 공사까지 10%, 건물을 운영하는동안 약 28%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반면 목조 건물은 탄소 격리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트리움 융베리의 CEO는 "목재를 사용하면 콘크리트 건축물을 지을 때보다 탄소 발자국을 최대 4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톡홀름 우드 시티 조감도 / 온라인 커뮤니티

아니카 아나스 아트리움 융베리 CEO는 "나무 도시는 우리 미래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으며 도시의 완성은 20년 뒤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2040년이 넘어 완공될 도시는 단열 효과가 좋은 녹색의 지붕과 자연 채광의 효과가 높은 대형 창문 등 자연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건축구조에 담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될 예정입니다.

세계의 '목조 건축물'
미국의 목조건축물 아센트 / 온라인 커뮤니티

나무로 세운 건축물의 이점이 훨씬 많다보니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목조 건축물'이 있거나, 시공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물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지상 25층 주상복합아파트 어센트(Ascent)로 지상 높이가 86.6m에 이르는데요. 노르웨이 오슬로의 지상 18층 미에스토로네 높이 85.4m보다 1.2m가 높습니다.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높이 98m, 스위스 로잔에서는 높이 85m의 주거용 목조건물 건축 계획이 발표되었는데요.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높이 90m의 31층 목조아파트 건축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높이 100m가 넘는 대형 목조 건축물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취리히 인근에 건축될 건물은 주상복합으로, 예정일인 2026년 완공될 경우 목조건물 100m의 시대를 여는 최초의 목조건물이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