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마침내 카니발을 역전할까?
요 근래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광받고 있어요. 특히 현대와 기아 SUV 차종의 모델 선택 비중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당장 지난 2월 국산차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기아 쏘렌토 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택율이 거의 절반 이상을 초과했죠.
최근에는 세단, SUV 뿐만 아니라 미니밴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작년 11월 공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에 질 세라 현대차에서도 최근 미니밴 스타리아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해 주목받았죠.
오늘 첫차에서 하이브리드를 둘러싼 국내 RV들의 상황을 간단히 알려 드릴게요.
말 그대로, 우주로 가버린
스타리아 판매량
우선 ‘스타리아’ 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다소 생소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 차는 지난 2021년 4월 13일 처음 출시된 현대차의 미니밴으로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로 탄생됐어요. 비록 스타리아라는 이름은 생소하다고 해도 스타렉스라는 이름은 학원차, 봉고차 등의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할 거예요.
그럼에도 이름을 바꾼 이유로는 기아 카니발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미니밴 시장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승용보다는 상용차 느낌이 강했던 기존 모델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완전히 새로운 이름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죠.
참고로 스타리아의 어원은 별(Star)과 물결(Ria)의 합성어로, 현대차는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어요. 이는 그만큼 차의 디자인이 파격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는데요.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창문의 크기가 상당히 커졌으며 이후 디 올 뉴 그랜저, 코나 등 오늘날 여러 현대차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가 가장 먼저 적용되는 등 출시 당시 기준으로는 꽤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큰 화제가 됐어요. 물론 그만큼 사람들의 호불호 또한 많이 갈리기도 했는데요. 이름처럼 우주선다운 웅장한 인상을 준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용적인 미니밴으로 운용하기엔 그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존재했죠.
이처럼 새로운 이름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야심차게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리아였지만 카니발의 아성을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어요. 예전부터 미니밴 시장을 독식하던 카니발 또한 가만히 서 있지 않고 스타리아 출시 1년 전인 2020년 여름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통하여 성공적인 새단장을 하는 등 상품성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카니발은 준대형 SUV 수요층까지 흡수했다는 평가까지도 있었죠. 이에 스타리아는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출시 첫 해부터 카니발의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캠핑, 차박 등 자동차를 활용한 레저 문화 확산으로 국내 미니밴 시장 크기가 커지고 있는 덕분에 스타리아의 절대적인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났는데요. 2021년 2만 6천 대에서 시작해 2022년 3만 3천 대, 2023년 3만9천 대 정도로 조금씩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어요. 게다가 카니발과의 판매량 격차 또한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상황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죠.
그런데 작년 11월 카니발이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돼 다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맞불 작전인 듯 현대차 또한 이번에 스타리아 연식변경 모델 공개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해, 두 모델 간의 추격전은 계속될 예정이에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출시!
역전승의 첫 발
지난 11월 출시된 출시된 카니발 페이스리프트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어요.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은 실제 수요까지 이어졌는데요.
인터넷에 공개된 최근 기아 납기 정보에 따르면 카니발 내연기관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이 보통 3~4개월 정도인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려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단순히 절대적인 물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으나 다나와자동차 신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 카니발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은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고됐어요. 그리고 이러한 하이브리드 미니밴의 인기행렬에 스타리아도 곧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죠.
지난 2월 28일 현대차는 스타리아의 연식변경 모델, ‘2024 스타리아’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접수하면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존 라인업에 추가했어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탑재되는 파워트레인은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에 전기 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요.
이는 기아 카니발은 물론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싼타페 풀체인지 등 현대차그룹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되는 것과도 동일해요. 카니발보다도 더 큰 스타리아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이 파워트레인이 조금은 부족하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동일하게 합산 출력은 기존 대비 10마력 늘린 245마력으로 세팅한 점이 특징이에요.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아마도 연비가 아닐까 해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카고, 투어러, 라운지 등 세 가지 타입의 모델에 모두 제공되는데요. 모델에 따라 연비에 다소 차이가 있어요.
빌트인 캠 장착 기준으로 볼 때 스타리아 카고 3/5인승이 복합 기준 리터 당 13.0km로 가장 우수한 연비를 인증 받았어요. 투어러 11인승은 복합 12.6km/l, 도심 13.1km/l, 고속도로 12.0km/l이며, 투어러 9인승 및 라운지 7/9인승은 복합 12.4km/l, 도심 13.1km/l, 고속도로 11.6km/l로 인증을 마치는 등 내연기관 모델 대비 리터 당 1~2km 정도 더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
또한 현대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전용 사양으로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을 추가하여 차량 운전 시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이 기능은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하여 저속 정체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해주는 기능이라고 해요. 덕분에 가속과 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줄 수 있는데요. 연비는 물론 승차감까지도 향상시켜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외에도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하이패스, 미세먼지 센서, 공기청정모드, 오토 디포그, 애프터 블로우 기능이 탑재된 풀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과 같은 편의사양 등을 모두 기본으로 포함시킨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건 바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격이겠죠. 우선 상용 모델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카고는 3인승 모던 3,433만 원, 5인승 모던 3,513만 원으로 책정됐어요. 그 다음으로 투어러 모델은 9인승 및 11인승 모던 3,653만 원이에요. 마지막으로 리무진 모델로 볼 수 있는 라운지는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 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 원,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죠.
요약하자면 3천만 원 중반에서 4천만 원 중반대 사이의 가격으로,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비 가격이 몇 백만 원 정도 더 저렴한 축에 속해요.
변화무쌍 스타리아
전기와 수소도 포용한다?
한편 스타리아는 현행 가솔린, 디젤, LPG 그리고 하이브리드를 넘어서 앞으로도 파워트레인을 확대할 계속 계획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2021년 4월 스타리아 신차 출시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2023년에 수소연료전지차(FCEV)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죠. 하지만 2024년에 이른 지금에도 해당 모델은 출시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는 현재 수소차에 탑재될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및 생산 단가 등의 여러 이유로 차량 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기존 출시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작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아닌 스타리아 전기차로 추정되는 자동차의 스파이샷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누가 봐도 스타리아의 형상을 한 모습에 전면부 범퍼 쪽에는 전기 충전구가 적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 스파이샷이 화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본래 스타리아의 전동화 전략에 전기차 모델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해당 스파이샷은 지난 1월 기아에서 공개한 목적 기반 차량(PBV)과 같은 차량을 현대차가 테스트하기 위해 기존 스타리아의 형상만 잠시 빌려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작년 초에 스타리아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델에 대한 대략적인 사양이 자동차 전문 매체 등의 보도로 공개됐다는 점이에요. 당시에 공개된 내용으로는 차량을 2, 7, 9, 11인승 등 4가지 트림으로 구성하고 100kWh 3세대 연료전지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800km 정도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여기에 중국 상용차 시장을 공략에 투입하는 방안 또한 검토된 것으로 보였죠.
하지만 현재 스타리아 수소차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로, 만약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앞으로는 1~2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스타리아의 탄생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짧고 간단하게 살펴봤어요. 카나발의 아성을 넘기 위하여 출시됐으나 아직까지는 그 명성을 따라가려면 갈 길이 다소 먼 것으로 보여요.
또한 패밀리카라는 인식이 자리 잡힌 카니발 대비 스타리아는 아직까지 기존 상용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가 국산 미니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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