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기대감에 급등…한 달 88% 상승 ‘대장주’ 부상
“이제는 로봇“ 목표주가 올린 증권가

국내 증시에서 LG전자가 로봇 테마의 핵심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전 기업 이미지를 넘어 인공지능(AI)·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면서 한 달 만에 주가가 88% 넘게 뛰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500원(10.83%) 오른 240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6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달 초 14만원대였던 주가는 보름여 만에 10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7.4%)을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 협력·계열사 공급망 주목
시장은 LG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인간형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초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세계 1위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주효했다. 지난달 말 엔비디아 CEO 젠슨.황의 장녀 매디슨 황(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이 한국을 방문해 LG전자 경영진과 만나 홈 로봇 '클로이드(CLOiD)'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주 투자 열기…2035년 166조원 전망
로봇 관련 종목 전반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주요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LG전자와 LG 계열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가는 로봇주 상승 배경으로 △피지컬 AI 기술 발전 △미국·유럽의 중국 로봇 규제(안보 로보틱스 법안) 등을 꼽고 있다. 중국산 로봇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력과 신뢰를 갖춘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올해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35년 1128억 달러(약 16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28년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동화 생산 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나온다.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 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제 사업 성과와 생산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로봇 사업이 본격화되면 LG전자의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