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캐서린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그녀의 부모에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녀의 아버지는 아라곤의 왕인 페르난도 2세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카스티야의 여왕인 이사벨 1세였다.
이사벨은 콜럼버스를 후원했던 여왕으로 유명하다.

페르난도2세와 이사벨1세,
두 국왕이 결혼하게되면서
통일 스페인 왕국이 탄생한다.

괜히 머리아픈거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캐서린은 존나 개쩌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여러 왕국에서 탐내는 신부감이었다.
특히 정통성 측면에서 살짝 애매했던
잉글랜드의 헨리7세는 캐서린을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고 싶었다.

헨리7세 : 야 스페인!
너네 막내딸 좀 탐나는데 우리집 왕세자랑 결혼해줘

스페인 : ㅇㅋ

이렇게 캐서린은
헨리 7세의 장남인 '아서 튜더'와 결혼하게된다.
캐서린은 당시 미인의 전형적인 특징(금발, 푸른색 눈, 새하얀 피부 등)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서튜더 역시 그녀를 맘에 들어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바로 지참금 문제였다.
지참금이란,
신부측에서 결혼할 때 들고오는 돈으로,
남편네 재정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도했고
신부가 남편네 집안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않도록하는 기능도 있었다.

헨리 7세 : 야 스페인ㅡㅡ
너네 지참금 왜 이거밖에 안냈어?

스페인 : 이새끼보소 존나 욕심많네;;
그거먹고 떨어져

헨리 7세 : 지금 장난해?
좋은 말로 할 때 나머지 더 내라

스페인 : ㅅㅂ....돈독 오른 새끼...
알았어 조금씩 할부로 낼게. 됐냐?

캐서린 : (시발ㅠㅠㅠ 그만 좀 싸워)
이렇게 두 집안은 돈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고
덕분에 캐서린은 이 사이에서 존나 눈치밥을 먹으며 살아야했다.
그러나 캐서린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않았는데,
얼마안가 아서 튜더가 병에 걸려 죽었기 때문이었다.
캐서린은 결혼생활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과부가 되고 만거다.
이때 캐서린은 겨우 16살이었다.

헨리 7세 : (ㅅㅂ어쩌지...
며느리를 다시 스페인으로 돌려보내야하나?
아 근데 얘가 가져왔던 지참금 좀 써버렸는디;;)
당시 신부가 자식 없는 상태에서 과부가 되면
지참금을 가지고 친정으로 되돌아갈 수있었다.
다만 잉글랜드는 오랜 전쟁으로인해 궁핍한 상태였기에
이미 헨리는 그 돈을 좀 써버렸고....
거기다 헨리7세는 스페인 왕가와의 연줄이 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며느리인 캐서린을 놓지고 싶지 않았다.

스페인 : 우리 애 어쩔거임?
거기서 계속 맡아줄거여?

헨리 7세 : 야 내가 생각해보니까
캐서린은 우리집 장남이랑 약혼했던게 아니라
잉글랜드 왕세자랑 약혼했던거잖어..
그럼 우리집 둘째가 이제 왕세자니까
얘랑 재혼시키면 되는거 아님?

스페인 : 올ㅋ 머리 좀 썼네ㅋㅋ
누가봐도 억지긴 했으나
스페인쪽에서도 캐서린을 잉글랜드측이 책임져주기를 바랬고, 잉글랜드쪽도 캐서린을 놓치기 싫어했기에 이렇게 협상이 이루어졌다.

한편 그때 헨리7세의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왕비가 아이를 낳다가 죽게되는데..

헨리 7세 : 스페인아..내가 생각해봤는데
굳이 캐서린이 둘째왕자한테 시집가는거보다는
걍 나랑 결혼하는게 낫지않냐?

이사벨 : 시발 미쳤냐? 니 나이 몇짤?
너 뒤지면 우리 딸 두번 과부되잖아 미친새끼야ㅡㅡ

헨리 7세 : 걍 한 말이야;; 진정해
그럼 둘째 왕자와의 약혼은 계속 진행할테니
아직 안낸 지참금이나 줘

스페인 : (ㅅㅂ..끈질긴 새끼...)
헨리 7세도 헨리7세지만
스페인도 그놈의 지참금을 존나 질질 끄는 바람에
애꿎은 캐서린만 피해를 보게됐는데...
헨리 7세가 스페인이 남은 지참금을 다 줄 때까지
캐서린의 생활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캐서린 : 아빠ㅠㅠㅠㅠ제발 지참금 좀 보내줘..
나 진짜 요즘 돈없어서 밥도 잘 못먹어....
이대로 가다간 진짜 죽을것같애....
캐서린은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죽겠으니
제발 지참금 좀 달라는 편지를 친정에 보내기도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헨리 7세가 얼마 안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헨리 7세랑 결혼했으면 ㄹㅇ큰일날 뻔했다)

그렇게 캐서린은
헨리7세의 둘째 아들이었던 헨리8세와 결혼하게 된다.
(참고로 헨리8세는 캐서린보다 5살 연하였다)

헐?? 시동생이랑 결혼 가능???
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연히 원래는 안된다.
그런데 캐서린은 "난 아서 튜더랑 안잤음"이라고 주장했고 (물론 진실 여부는 알 수없다)
당시 [결혼의 완성=섹스]라고 여겨졌기에
캐서린의 주장에 따라 아서와의 결혼은 '무효화'되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혼인신고를 두번째 결혼 때 한거라..
헨리8세와의 결혼은 서류상 재혼이 아니라 초혼인 셈이다.

솔직히 캐서린의 주장은 증명할 방법이 1도 없었지만
캐서린의 부모님이 가톨릭 군주였기에
교회가 캐서린의 말을 믿어주는건 당연하기도 했다.
https://gfycat.com/SandyClearBison
신혼 초의 헨리8세와 캐서린은 그야말로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는데, 헨리는 살찌기 전만 해도 190cm의 거구에 잘 생긴 미남이었고, 그는 진심으로 캐서린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캐서린은 행복해지나 싶었으나....
이게 시작이었다.
2편) https://theqoo.net/1602245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