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처럼 생겼는데 납작하게 옆으로 퍼진 채소, 봄동입니다.
겨울 내내 땅에 바짝 붙어 추위를 견뎌낸 채소인데, 그 과정에서 영양이 뿌리 쪽으로 응축되면서 일반 배추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제철이 짧아서 3월 초순인 지금이 거의 마지막 타이밍이에요.
생으로 그냥 된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요즘 SNS에서 바이럴 되고 있는 건 봄동 비빔밥입니다. 쌉쌀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봄동 특유의 맛이 비빔밥과 잘 어울리는 데다, 만드는 법도 단순해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봄동 비빔밥, 몸에는 어떻게 좋을까요

봄만 되면 이유 없이 피곤하고 나른한 분들 많으시죠. 봄동에는 비타민 C가 일반 배추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줘요. 봄에 기력이 처지는 느낌이 든다면 봄동 비빔밥 한 그릇이 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봄동의 진한 초록색 겉잎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력을 보호하고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데 관여해요. 환절기에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나 호흡기 점막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봄동은 잎이 연해 보여도 식이섬유가 충분히 들어있어 장운동을 돕습니다. 칼로리도 낮은 편이라 보리밥이나 현미밥에 비벼 먹으면 포만감은 높이면서 부담은 줄일 수 있어요.
또한 봄동에는 칼륨이 풍부합니다. 칼륨은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서, 짜게 드시는 편이거나 얼굴이 자주 붓는 분들에게 잘 맞는 식재료입니다.
참기름 vs 들기름, 어떤 걸 넣으면 좋을까?

봄동 비빔밥에 기름 한 스푼 넣는 것 같지만, 참기름이냐 들기름이냐에 따라 맛과 영양이 꽤 달라집니다. 참기름은 고소하고 진한 향이 강해서 비빔밥 전체 풍미를 끌어올려줍니다. 봄동의 쌉쌀한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해요. 항산화 성분인 세사민이 들어있고 열에 강해 안정적입니다.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향이 덜 강하고 고소함이 은은합니다. 대신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 면에서는 들기름 쪽이 조금 더 앞섭니다. 봄동의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라 기름과 함께 먹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데, 이때 들기름의 오메가3가 흡수를 더 잘 도와줄 수 있어요.
맛을 중심으로 고른다면 참기름, 영양을 조금 더 챙기고 싶다면 들기름이 적합합니다. 두 가지를 반씩 섞어 쓰는 방법도 좋아요. 다만 들기름은 산화가 빠른 편이라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고 가능하면 빨리 쓰는 게 좋습니다. 가열 요리보다는 봄동 비빔밥처럼 생으로 넣는 용도에 더 적합해요.
봄동은 이름처럼 봄이 되면 금방 사라지는 채소입니다. 4월이 되면 시장에서 보기 어려워져요. 지금 마트나 시장에서 한 단 사서 비빔밥 한 번 해보세요. 만드는 법도 단순하고, 몸에도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한 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