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인명피해까지 난 사고로 결국 2년 실격 중징계 사실상 퇴출

면허취소 수준 음주에 경찰차까지 충돌…KBO, 이용규 전 코치 2년 실격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 코치였던 이용규 전 코치가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켜 KBO로부터 2년 실격 처분을 받았다.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적용해 기본 1년에 가중 1년을 더한 총 2년 실격을 확정했다.

징계 효력은 26일부터 시작된다. 이용규 전 코치는 이미 구단에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야구계 활동을 스스로 정리한 상태였지만, KBO 차원의 중징계까지 더해지면서 일정 기간 한국프로야구 무대 활동이 완전히 막혔다.

이용규 전 코치는 시즌 초반 자진 사임한 김태완 코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움 타격 파트를 맡게 된 인물이다. 코치직을 맡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6월 12일 오전 6시 25분께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의 왕복 6차로 구간에서 일어났다. 이용규 전 코치는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가 적색 신호에 직진을 시도했고, 신호에 맞춰 유턴 중이던 승용차와 먼저 충돌했다.

1차 충돌의 충격으로 차량은 그대로 진행하다가 갓길에 정차해 있던 경찰 순찰차 후미까지 들이받았다. 결과적으로 일반 차량 1대와 경찰 순찰차 1대를 연달아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유턴 차량을 몰던 60대 운전자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40대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에서 측정한 이용규 전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이용규 전 코치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다. 신호 위반과 2중 추돌이 이어진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이른 아침 시간대 도심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출근길 차량 통행이 늘어나는 시간대에 음주 상태로 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한 만큼, 추가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행히 두 명의 경상에 그쳤지만, 충돌 강도와 경위를 고려하면 더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정황이다.

KBO 상벌위원회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조항을 적용해 기본 징계 수위를 1년 실격으로 먼저 정했다.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이 적발될 경우 적용되는 기본 징계 기준이다.

여기에 상벌위원회는 두 가지 사유를 들어 1년을 추가했다.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코치 신분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 그리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중대한 사고였다는 점이 가중 처벌의 근거였다.

이렇게 확정된 처분은 총 2년 실격으로, 효력은 6월 26일부터 발생한다. 제재 기간 동안 이용규 전 코치는 KBO 리그와 관련된 구단 코치, 선수, 스태프 등으로 등록되거나 활동할 수 없다.

사고 이후 이용규 전 코치는 키움 구단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지도자 생활을 포함한 야구계 활동을 스스로 정리했고, 구단도 불명예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이번 KBO 징계는 형사 절차와는 별개로 진행된 사안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 여부는 경찰의 추가 조사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본 징계와 가중 사유가 명확하게 분리돼 적용됐다는 점이다. 단순히 음주운전 자체에 대한 처벌이 1년이라면, 코치라는 신분과 인명 피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더해지면서 처벌 수위가 두 배로 늘어났다. 이는 KBO가 단순 음주운전과 인명 피해를 동반한 음주운전을 구분해 처벌 강도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코치 신분이 가중 사유로 명시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선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더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한 셈인데, 이는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치직을 맡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짧은 재직 기간과 무관하게 책임의 무게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된 셈이다.

본인이 이미 자진해서 프로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KBO가 별도로 2년 실격을 확정했다는 점도 짚어볼 만하다. 이는 개인의 거취 결정과 별개로, 리그 차원에서 명확한 제재 기준을 적용해 향후 복귀 가능성 자체를 일정 기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자진 사퇴만으로는 책임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선례가 만들어진 셈이다.

형사 절차가 KBO 징계와 별개로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다. 위험운전치상 혐의가 적용될 경우 형사적 책임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사안은 야구계 내부 징계를 넘어 법적 처벌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번 사례가 향후 KBO 규약 적용에 미칠 영향도 살펴볼 부분이다. 코치 신분과 인명 피해라는 두 가지 가중 요소가 구체적으로 명시되며 처벌 수위가 결정된 만큼,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동일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징계는 한 개인에 대한 처분을 넘어, 리그 전체 지도자들에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 전 코치는 KBO 징계와 별개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사례가 프로야구 지도자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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