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살 차이나는 엄마가 있다는 20대 남자 톱스타 

(Feel터뷰!) 디즈니+ 드라마 '무빙'의 이정하를 만나다

[무빙]은 8월 9일 20부작 중 7부작을 선공개하자마자 디즈니+의 히든카드임을 증명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다. 80-90년대 부모 세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가 8화부터 전개되면서 20화의 긴 호흡 중 탄탄한 초반 이야기에 탄력과 지지를 동시에 받는 상황이다.

그중 이정하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초능력자 김봉석을 연기했다. 자신은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른지, 평범할 수 없는지 고민한다. 아직은 능력을 제어할 수 없어 기분에 따라 몸이 뜨는데 그 정체를 숨기느라 조금은 소극적인 고3이다. 엄마 미현(한효주)은 아들이 세상 밖에 노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생수병을 가방에 넣고 다니고 있다.

8월 2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하는 봉석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귀여운 소년미를 풍겼다. 눈웃음을 자신의 매력으로 꼽으며 신인의 풋풋함도 드러냈다. 봉석과의 외모는 200%, 본인 성격과는 50% 일치한다고 어필하던 이정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7년 웹드라마 [심쿵주의]로 데뷔 후 [신입사관 구해령], [런 온], [알고있지만,] 등의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무빙] 오디션을 보면서 ‘봉석이가 딱 내 캐릭터다’라고 처음부터 느낌이 오던가요?

“강풀 작가님을 워낙 좋아해서 오디션 전에도 원작을 읽었어요.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가 봉석이었고요. 드라마 소식을 듣고 ‘그러면 누군가는 할 텐데 내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뜻밖에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완벽해질 때까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웹툰의 캐릭터를 직접 연기하게 되는 건 꿈만 같을 것 같아요. 봉석이를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봉석이는 다정하고 순수하면서도 내면이 강한 친구예요. 30kg 이상 살을 찌워서 외모는 비슷하게 만들었고요. 매력을 더 보여주고 싶어서 저의 장점이자 매력인 ‘무해함’을 더해서 만들었죠. 싱크로율 면에서는 100% 이상이죠. 하지만 성격과 비슷하냐고 물으면 봉석이는 고3, 저는 스물여섯이기에 나이차를 감안해서, 50%라고 했습니다. (웃음)”

아무래도 배우님의 외적인 변화가 눈에 띄더라고요. 증량과 감량 비법을 알고 싶어요. 어떻게 준비한 건지도 들려주세요.

“2-3개월 정도 봉석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촬영 시작하면서도 계속 찌워 나가고 유지했는데요. 정말 많은 종류의 라면을 먹었어요. 정해진 몸무게는 없었는데 배는 나와 있어야 한다는 건 있었거든요. 원작과 맞춰서 찌우려고 했어요. 평소에는 체형을 유지하면서 먹었는데 그때는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죠. (웃음) 살찐 내 모습도 처음 봤는데, 그것도 괜찮더라고요. 찌울 때도 뺄 때도 식단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했어요.”

돈가스를 정말 많이, 자주 먹더라고요. 드라마 보다가 먹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웃음)

“그전에는 돈가스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요. 촬영하면서 자주 먹다 보니 너무 맛있는 거예요. 오늘 아침에도 돈가스 먹고 왔어요. (웃음)”

친구가 없던 봉석이는 전학 온 희수(고윤정)와 가까워지다가,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잖아요. 곧 서로의 초능력을 서로 밝히면서 조금씩 성장하고요.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결국 능력자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져요. 내면 연기에 중점 둔 포인트가 있을까요?

“봉석이는 초반에 희수가 잘 되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 컸어요. 능력을 숨기면서 어설프게 행동했는데, 후반부로 가면 더 드러나거든요. 특히 강당에서 희수를 지켜주지 못하고 강훈(김도훈)에게 빼앗기는 상황 때문에 무언가가 폭발하게 되잖아요. 후반부에는 날아야 하는 이유와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진심이 튀어나와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후반부에는 봉석이가 좀 멋있어집니다. (웃음)”

원작의 팬이라고 들었어요. 강풀 작가님에게 만화책도 손수 받기로 할 정도 가까워졌다고 들었어요. 공개된 회차를 직접 보니까 원작과 달라진 이야기, 새로운 캐릭터 등이 팬으로서는 어떻게 다가오던가요?

“엇, 그 이야기 어디서 들으셨어요? (놀람) 작가님 작품을 너무 좋아해요. 단행본을 사고 인증도 하거든요. 그랬더니 직접 주겠다고 하셨어요. 최근에는 《마녀》 시리즈를 읽었고, 다음에는 《조명가게》를 읽고 싶다고 하니까 주신대요. (웃음) 어릴 때는 안기부가 뭔지도 몰랐죠. 시대적으로 어두웠던 시대였지만 결국에는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무언가를 전하는 거라고 봤던 거 같아요. 추가된 캐릭터가 빌드업되고 풍성한 이야기로 더해져서 오히려 전 신선했답니다.”

7화까지 공개되고 주변 반응도 궁금해요. 살이 찌면 캐릭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인데 봉석이는 유난히 사랑스러운 증량이에요. 쭉 봉석이 체중을 유지하면서 활동할 생각은 없으세요?

“찌우는 것도 좋지만.. 감량해서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주변 반응은 부끄러워서 직접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는데요. 인스타그램으로 반응을 느꼈어요. 팔로우도 2배 정도 늘었으니까요. (웃음)”

그래도 내가 연기를 잘했나, 살짝 궁금하지 않으세요?

“제가 INFJ거든요. 악플은 상처받을까 봐 잘 못 보겠고, 칭찬은 또 그 말에 도취될까 봐 안 보는 편이에요. 그래도 인스타는 보는데요. 칭찬보다 주접 댓글을 좋아해요. 인상적인 댓글은 있었어요. (망설이며..) 예를 들면 ‘정하 씨에게는 4.95점 드릴게요. 오점은 없으니까요’라는 댓글이었던거 같아요. (폭소) 그 댓글에 차마 답변은 달지 못했습니다.”

엄마 역할을 맡았던 한효주 배우와 호흡 맞추는 장면이 많잖아요. 누나 같은 엄마라서 남매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선배이자 누나, 또 엄마로 어떤 조언이나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엄마가 한효주고 아빠가 조인성이면 어떤 기분이야?’라는 말이에요. 두 분은 어릴 적부터 작품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죠. 현장에서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는데 부모님처럼 도와주셨어요. 아직 얼떨떨하지만 ‘맞다, 나 아들 맞지?’이러면서 다독이면서 있었죠. (웃음) ‘선배님~’이라고 부르려고 하면 ‘떽! 엄마, 아빠!’라고 부르라고 해주셔서 지금도 한효주 선배님은 엄마, 조인성 선배님은 아빠라고 불러요.”

한효주 배우를 엄마라고 불러서 진짜 어머님이 서운하셨을 거 같은데요.

“엄마가 질투가 없는 줄 알았는데 저번에 밥 챙겨 주시면서 ‘아들, 한효주 엄마가 좋아, 내가 좋아’ 은근히 물어보시더라고요. 각자 엄마에게 융통성 있게 말씀드렸어요. (웃음)”

이 인터뷰 보고 어머님이 충격받으시는 거 아니에요?

“아.. 엄마 사랑해요!!”

희수랑 봉석이가 여사친에서 여자친구로 변화되는 감정이 풋풋하고 귀여웠는데요. 고윤정 배우와의 연기 호흡도 궁금합니다.

“ 감독님도 ‘너 자신을 보여줘’라고 말씀하셨고, 선배님들도 편하게 대해주셨지만 긴장해서 힘이 들어가 있었거든요. 계단 장면이 첫 와이어 장면이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지, 윤정 배우가 많이 격려해 줬어요. 윤정 배우에게 늘 고마움을 느껴요.”

살을 찌운 것도 힘들었겠지만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을 해야 하는 게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물론 안전 장비와 스탭진이 있어 안심이었지만 와이어를 처음 봤을 때 스케일에 압도되어서, 겁먹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몇 번 해보고 칭찬도 받고 모니터도 보면서 개선해 나가다 보니까 나중에는 놀이 기구 타는 것처럼 편해졌어요. 손동작이나 균형 감각, 날아가는 모습을 잘 표현해 보고 싶어서 현대 무용을 배웠어요. (속삭이며) 사실 이건 비밀인데요.. 필라테스도 했어요. (웃음)”

봉석이는 비행 능력과 오감이 뛰어난 능력을 고루 갖춘 캐릭터인데요. 본인 말고 다른 초능력을 갖고 싶다면 누구의 초능력이 탐나세요?

“중1 때 축구 시합을 나갔던 기억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때 강훈의 스피드가 있었다면 우승하지 않았을까요?”

OTT 공개작품 중에서는 호흡이 긴 20부작이기도 하고 디즈니+라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주인공이 되었는데요. [무빙]은 이정하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으세요?

원동력도전이요. [무빙]을 통해서 처음 도전하는 게 많았어요. 현대무용, 와이어 액션, 증량, 캐릭터 표현 모두요. 추억과 앞으로 도전할 용기를 얻은 기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TV나 영화를 보면서 와닿는 장면을 일상에 대입해 봤었거든요. ‘나라면..?’이란 상상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어요. 원래 한국사를 좋아해서 한국사 선생님이 꿈이었는데요. 역사를 공부할 때도 실제 상황이나 영화 보듯이 막 스쳐 지나더라고요. 10대의 마지막 순간에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확실히 굳혔어요. 지금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가 되고 한 번도 후회 한 적은 없어요. 연기를 통해서 오히려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벌써 마지막 질문이에요. 처음 배우가 되기 위해 그렸던 그림대로 잘 그려오고 있나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으세요?

“저는 계획을 세우기보다 닥치면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현실에 충실하자고 달려왔던 게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죠. 가깝게는 일상 로맨스를 해보고 싶어요.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해서 비슷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요건 조금 뚱딴지같은 소리 같은데요. 사연 있는 귀신 역할도 해보고 싶거든요. 무서워서 공포물을 잘 못 보지만, 오히려 무서운 걸 제가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한 생각에.. (웃음) 아참참, 좋은 보컬 선생님을 만난다면 뮤지컬도 관심 있어요. 취미로 그림 그리는 거랑,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지금은 악기를 다루거나 밴드에도 관심이 많아요. 봉석이 테마가 잔나비 '투게더!'라서 너무 놀랐어요. 춤이랑 노래도 좋아해서 공연도 많이 봐요. 언젠가는 밴드도 결성해 보고 싶어요.”

한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디즈니+를 통해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글: 장혜령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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