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앤고, 꺼야돼? 켜야돼?” 대부분 남자 운전자들도 모르는 숨은 진실

요즘 출시되는 차량이라면 대부분 ‘스탑앤고(ISG)’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정차하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다시 시동이 걸리는 이 기능은 겉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꽤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능, 정말 필요한 걸까요? 아니면 괜히 불편한 장치일까요? 지금부터 스탑앤고의 원리와 장단점, 그리고 꺼두어야 할 상황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스탑앤고(ISG), 이름 그대로 ‘멈췄다 다시 가는’ 기술

‘Idle Stop & Go’의 약자인 ISG는 차량이 정지하면 엔진을 일시적으로 꺼주는 기능입니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 연료를 아끼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기술로 도심 주행 환경에서 가장 빛을 발합니다. 신호 대기나 정체 구간이 많은 출퇴근길이라면, 이 기능만으로도 연비가 10% 이상 개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탑앤고 작동 원리 — 언제 꺼지고, 언제 켜질까?

차가 완전히 멈췄을 때, 센서가 운전자의 페달 입력과 엔진 온도, 배터리 상태를 즉시 감지합니다. 이때 조건이 충족되면 엔진을 끄고,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다시 시동을 걸죠.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 냉각수 온도 70도 이상
• 외기온도 -2~35도
• 배터리 전압 정상 범위
•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
• 도어, 보닛이 모두 닫혀 있을 때

즉,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날씨, 혹은 배터리가 약한 상황에서는 엔진을 껐다 켰다 반복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기능이 비활성화됩니다.

스탑앤고 끄는 방법 — ‘A OFF’ 버튼 하나면 끝

대부분의 차량에는 변속기 근처나 계기판 하단에 ‘A OFF’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스탑앤고 기능이 꺼지고, 표시등이 켜지면 ‘비활성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단, 시동을 다시 걸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원상 복귀됩니다.

매번 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제조사 측에서는 안전과 환경 기준 때문에 완전 비활성화 옵션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운전자들이 버튼이 눌린 상태로 유지되도록 임시 고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제조사가 보장하지 않으며 배터리나 ECU 손상 위험이 있습니다.

스탑앤고의 숨은 장점

첫째, 연비 절감입니다. 정체 구간에서 엔진 공회전이 줄어들면 연료 소비가 자연스럽게 감소하죠. 하루 1시간 이상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2~3리터 정도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둘째, 배출가스 저감 효과입니다. CO₂, NOx 같은 유해가스 배출량이 평균 5%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환경부 인증 연비 시험에서도 중요한 항목으로 반영됩니다.

셋째, 정숙성 향상입니다. 신호대기 중 엔진이 꺼져 있기 때문에 실내 소음이 줄고, 진동이 완화되어
운전 피로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단점도 분명히 있다 — 배터리, 모터의 부담

스탑앤고는 생각보다 전력을 많이 소모합니다. 정차 때마다 엔진이 꺼졌다 켜지기 때문에, 배터리와 스타터 모터는 일반 차량보다 훨씬 자주 작동하죠.

이 때문에 ISG 차량에는 AGM(흡착유리매트) 배터리EFB(강화형 납산) 배터리가 기본 장착됩니다. 이 부품은 내구성이 높지만 교체 비용이 일반 배터리의 1.5~2배 수준입니다. 또한 엔진 재시동 시 ‘덜컥’ 하는 진동이나 순간적인 소음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엔진이 꺼지면서 에어컨 냉방이 약해지고, 겨울에는 히터 바람이 잠시 약해지기도 해 신호 대기 중 갑자기 실내 온도가 변하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켜둘까, 꺼둘까? 정답은 ‘상황별 선택’

스탑앤고는 무조건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도심 정체 구간이 많고 신호가 잦은 운전 환경이라면 켜두는 것이 이득입니다. 연료 절감 효과가 크고, 엔진 효율 유지에도 긍정적이죠.

반대로 장거리 주행 중심의 운전자라면 스탑앤고를 꺼두는 편이 오히려 배터리 관리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잦은 재시동이 불필요하게 배터리를 소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기능은 ‘상황 맞춤형 옵션’으로 보는 게 가장 현명합니다.

스탑앤고, 불편함보다 ‘활용법’을 배우자

많은 운전자들이 스탑앤고를 “귀찮은 기능”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이는 친환경 정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불편함보다 효율이 훨씬 큽니다. 브레이크 감각에 익숙해지고, 주행습관만 조금 바꾸면 시동이 꺼지는 순간조차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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