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개편 논란’ 홍민택 CPO, 결국 카카오 떠난다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 작업을 주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회사를 떠난다. 카카오에 합류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이날 소속 부서장들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뒤 퇴사할 예정으로, 다음 달 초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홍 CPO는 토스뱅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톡 기반 사업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신설한 CPO 조직을 맡아, 기술·광고·커머스·디자인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주요 프로젝트를 총괄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 개편을 추진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카카오톡 첫 화면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구조로 바꾸고 게시물 노출을 확대했는데, 친구 목록을 찾기 불편해졌다는 불만과 메신저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카카오톡 앱 평점은 최저점인 1.0점까지 추락했고, 홍 CPO를 풍자한 인공지능(AI) 곡 ‘카톡팝’까지 유행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친구 탭을 기존 전화번호부 목록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여전히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피드 게시물이 강제 노출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개편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홍 CPO가 물러남에 따라 제품 조직도 재정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어, 후임 인선과 서비스 방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