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잃고싶지 않아"...매일 장작을 모으는 강아지의 특별한 이유? 애착과 트라우마

매일같이 문 앞에 쌓이는 장작더미
온라인 커뮤니티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문 앞에 나뭇가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집이 있습니다. 그 많은 가지들을 하나하나 물어온 건 바로 강아지 브루스인데요.

브루스의 보호자인 레오 씨는 매일 그 장작더미를 뒷마당으로 옮기며 “이건 다 브루스가 가져다 놓은 거예요. 매일같이요”라고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보기에는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의 얼굴엔 오히려 기특하다는 표정이 가득합니다.

사실 브루스는 2년 전 나뭇가지와 관련된 사고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던 막대기가 원인이 되어 큰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 실려가야 했을 정도였는데요.

그 사건 이후 보호자는 브루스가 나뭇가지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됐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브루스는 막대기에 대한 애착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수집처럼 보이는 이 행동 뒤에는 더 깊은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

브루스가 나뭇가지를 모으는 진짜 이유는 바로 지난겨울의 한 사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겨울, 강력한 눈보라가 마당을 덮치며 집 앞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고, 평소 브루스가 아끼던 막대기들까지 눈 속에 파묻히고 말았는데요.

브루스는 눈밭을 뒤지며 애타게 막대기를 찾았지만, 그 어떤 것도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며칠 동안 녀석은 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주변을 맴돌며 막대기가 있던 자리를 헤매었고, 그 모습은 보호자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날씨가 풀리고 눈이 녹은 후에야 브루스는 자신이 찾던 막대기를 되찾을 수 있었지만, 그날의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보호자 역시 그날의 브루스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후로 브루스는 언제라도 막대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매일 새로운 가지를 찾아 현관 앞에 쌓기 시작했습니다.

눈 속에 묻혀 잃어버리는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쌓인 장작더미는 단순한 나뭇가지가 아니라 브루스의 소중한 보물이 되어갔습니다.

강아지의 작은 습관, 그 안에 담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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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침마다 문 앞에 가지를 모아두는 일이 브루스의 일상이 되었고, 레오 씨는 그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수십 개의 가지를 뒷마당으로 옮기며도 그는 귀찮아하기는커녕 “이건 다 브루스의 보물이니까요. 제가 지켜줘야죠”라며 웃습니다.

그에게 이 일은 단순한 청소가 아닌, 반려견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인 셈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일지라도, 동물에게는 그 나름의 감정과 기억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브루스에게 나뭇가지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과거의 아픔과 극복,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이 깃든 특별한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보호자도 이 행동을 억지로 고치거나 통제하지 않고, 함께 받아들이며 지켜봐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과의 삶은 때때로 언어 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입니다. 브루스와 레오 씨의 이야기는 작지만 깊은 감정을 품은 우정의 한 장면으로,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일, 서로를 이해하는 일

브루스의 습관은 단지 재미로 시작된 행동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본능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잃어버렸던 기억, 다시 찾았던 기쁨, 그리고 그 소중함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매일의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죠.

레오 씨는 그런 브루스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함보다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일지도 모릅니다. 말 대신 행동으로 표현하는 존재의 감정을 알아채고, 그에 맞춰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반려의 의미이기 때문인데요.

장작더미로 가득한 문 앞 풍경은 그저 웃음만 유발하는 일이 아니라,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의 깊은 유대가 드러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브루스는 새로운 막대기를 찾아 어딘가를 누비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레오 씨는 그 가지들을 조심스레 뒷마당으로 옮기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겠지요. 그렇게 이들의 하루는 나뭇가지 한 아름과 함께 쌓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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