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도 못 넘겼는데" 2년 뒤 팬들이 되살려낸 그 영화

사진=영화 '아수라'

개봉 전만 해도 천만 관객을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누적 관객 259만 명, 손익분기점 300만 명에도 못 미쳤죠. 그렇게 조용히 잊히는 듯했던 이 영화는 2년이 지난 뒤 전혀 다른 평가를 받기 시작합니다. 2016년 9월 개봉한 '아수라' 이야기입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출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정우성과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배우들이 당시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 출연해 몸을 던져 홍보에 나섰을 만큼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그해 가을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영화로 꼽혔던 것도 당연했습니다. 캐스팅만 놓고 보면 흥행 실패를 예상하기 어려운 조합이었습니다.

사진=영화 '아수라'

259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259만 4420명. 극장 상영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16년을 결산하던 당시 언론들은 이 작품을 그해 가장 의외의 성적표를 받아 든 영화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같은 해 혹평 속에서도 흥행한 작품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화려한 캐스팅에 높은 기대치가 더해졌던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사진=영화 '아수라'

관객이 등을 돌린 이유

흥행이 저조했던 배경으로는 작품의 정서가 지나치게 어둡다는 점이 자주 거론됐습니다.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 마음 붙일 곳이 없는 구조라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부패한 권력과 그 아래 흔들리는 인물들을 끝까지 밀어붙인 전개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폭력 이후에 따라오는 응징이나 정리가 거의 없다는 점도 관객에게는 낯설었습니다. 대중적 흥행 공식과는 거리가 먼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사진=영화 '아수라'

2년 뒤 시작된 역주행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개봉 2년쯤 지난 시점부터 이 작품을 다시 꺼내 보는 관객이 늘기 시작했고, 온라인에서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소환하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극장에서는 외면받았던 어둡고 끈적한 분위기가 오히려 이 영화만의 개성으로 재평가받은 것이죠. 언론도 팬덤이 되살려낸 재평가 사례로 이 작품을 다뤘습니다. 흥행 성적과 작품의 생명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우입니다.

사진=영화 '아수라'

지금 보면 또 다르게 읽힌다

지금 이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당시의 혹평이 오히려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쉴 틈 없이 조여 오는 긴장감은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특히 주지훈이 보여준 변화의 폭은 이 작품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를 다시 보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두운 톤의 한국 느와르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작품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여러 OTT 플랫폼에서 지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영화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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