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 중 으뜸이라더니, 진짜네요" 10대 관광 콘텐츠 선정 ‘가을 절경길’

가을 백석탄계곡 / 사진=공공누리

10월 말,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 상강(霜降)의 계절.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에는 가을의 끝자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백석탄계곡(白石灘溪谷)이 자리합니다.

‘백석탄’이란 이름 그대로, 하얀 바위가 반짝이는 개울이라는 뜻.청송 8경 중 으뜸이라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단풍의 화려함보다 물과 돌의 맑음이 빚어낸 고요한 조화로 감동을 전합니다.

10월 하순이면 계곡을 따라 단풍이 물들고, 맑은 물소리와 함께 오색의 빛이 잔잔히 퍼집니다. 화려함 대신 깊이를 품은 가을의 풍경이, 바로 이곳의 매력입니다.

자연이 만든 조각 미술관

백석탄계곡 하얀 바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백석탄계곡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하얀 바위로 이루어진 계류입니다.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 생긴 둥근 웅덩이, 즉 포트홀 지형이 계곡 바닥을 따라 이어지며 독특한 곡선을 그립니다.

마치 누군가 조각해 놓은 듯 매끄럽고 은은한 윤곽의 바위 위로 단풍잎이 흩날리고, 햇살이 반사되어 눈부신 풍경을 만듭니다.

이 고요한 아름다움은 인공적인 장식 없이도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자연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임을 증명하죠.

조어대와 가사연의 전설

백석탄계곡 일출 / 사진=공공누리
백석탄 포토존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안중열

예로부터 낚시꾼들이 모여들던 명소 ‘조어대(釣魚臺)’, 그리고 경치에 감탄한 시인이 시상을 떠올렸다는 ‘가사연(歌辭淵)’이 그 주인공입니다.

조선 인조 때 김한룡이 이 지역의 맑은 시냇물에 감탄해 ‘고계(皐溪)’라 불렀고, 선조 26년에는 장수 고두곡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보고 ‘고와동(古瓦洞)’이라 개칭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백석탄계곡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역사와 전설이 어우러진 청송의 시간 여행지입니다.

한적한 길, 자연 속을 걷다

백석탄계곡 물줄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석탄계곡은 화려한 관광지와는 거리가 멉니다.번잡한 상업시설 없이 조용한 산길과 깨끗한 물길만이 방문객을 맞이하죠.

💰 입장료: 무료
🚗 주차: 약 10대 정도 가능 (소형차 위주)
📅 관람 시간: 상시 개방
📍 주소: 경북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백석탄계곡 일원
☎️ 문의: 청송군청 관광문화과 ☎ 054-870-6244

가을 백석탄의 계류 / 사진=청송군 공식 블로그 홍범식

청송읍에서 출발해 부남면(16km) → 현동면(10km) → 안덕면(10km) → 신성(8km)을 지나신성계곡길을 따라 약 2km 정도 더 들어가면 백석탄계곡에 닿습니다.

전체 이동 시간은 약 50분 정도로, 드라이브 중에도 시골 풍경과 가을 들녘의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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