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건 고양이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그런데 일부 고양이들은 이 두려움을 아주 극적으로 드러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고양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죠.

한 집사가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 이사한 첫날. 아직 이사 간 집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집사의 친구가 집에 방문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 들어서자 세 고양이는 재빨리 좁은 구석을 찾아 숨어버렸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수직으로 쌓은 탑 같았는데, 서로 균형을 잡기 힘든 자리에서도 세 마리는 겹겹이 몸을 숨겼죠.

그런데 이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세 고양이가 탑처럼 서 있든, 겹쳐서 누워 있든, 맨 아래에는 늘 태비 고양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다른 두 고양이가 태비 고양이에게 맨 아래 자리를 맡긴 걸까요?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태비 고양이는 바로 나머지 두 마리의 ‘엄마’였거든요. 어미의 본능과 모성애는 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위협을 느끼면 어미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가장 보호가 필요한 위치, 즉 가장 아래에서 두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사회적 불안한 기질이 있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곧장 숨을 곳부터 찾습니다. 나이 많은 고양이가 앞에서 방어하고, 어린 동생들은 뒤에 숨는다든가, 가족이나 서열에 따라 숨어 있는 방식도 각기 다릅니다.

때로는 정말 숨을 곳이 없을 때 머리만 가리고 몸은 고스란히 드러낸 채 ‘이러면 아무도 못 볼 거야’라고 믿는 순수한 습성도 보여줍니다. 작은 몸뚱이로 보여주는 이런 필사적인 모습들은 늘 집사들의 마음에 큰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