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명예의 상징…"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때라는 '한국 꽃'

부와 명예, 행운과 사랑의 상징인 아름다운 꽃 '작약'
붉은색 작약이 활짝 피어있다. / MemoSaBAM-shutterstock.com

봄과 여름이 맞닿은 6월,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앞다퉈 새로이 피어난다. 따뜻한 바람결에 실린 향기는 짙어지고, 꽃잎마다 다른 색과 결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그 가운데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꽃이 있다. 화려한 듯 단아하고,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꽃. 주변의 수많은 꽃들 사이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꽃은, 오래전부터 부와 명예, 행운과 사랑을 상징해왔다.

그 이름은 바로 ‘작약’이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이 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꽃 '작약'

작약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함박꽃이라고도 불리는 작약은 쌍떡잎식물 작약과 작약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대한민국, 몽골, 동시베리아의 산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이 식물은 하나의 굵은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는데, 줄기는 다 자라도 채 1m가 안 된다.

작약의 잎과 줄기에는 따로 잔털이 없으며, 잎은 서로 어긋나지만 밑부분의 잎은 한두번 작은잎이 3장씩 겹잎으로 나온다. 비교적 길다랗고 뾰족한 타원형의 잎의 앞면은 녹색이며 광택이 있다. 뒷면은 연한 녹색을 띄며,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다.

5~6월에는 중심 줄기 끝에서 딱 한 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이 꽃은 크기가 굉장히 크고 향기가 진하다. 꽃의 색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며, 그만큼 많은 원예 품종이 존재한다. 녹색의 꽃받침 조각은 5개가 있고, 꽃잎은 거꾸로 세운달걀 형태의 잎이 10장 내외로 달린다.

이 꽃은 약 일주일 정도면 시들어버리는데, 이후 8월이 되면 열매가 달린다. 이 열매는 다 익으면 터져서 사방으로 종자를 뿌린다.

작약 vs 모란… 비슷해 보이는 두 꽃의 차이점은

작약(좌)과 모란(우). / 국립생물자원관

작약은 그 모양이 모란과 비슷해 자주 오인되는 꽃이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종류의 식물이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우선 종부터가 다르다. 작약은 쌍떡잎식물 작약과 작약속의 여러해살이풀이지만 모란은 작약과 작약속의 낙엽 관목으로, 풀과 나무라는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두 식물의 줄기를 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나는데, 작약은 다년생 풀로써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모두 시들어버리고 이듬해 땅 속 굵은 뿌리에서 여러 개의 새로운 줄기가 올라온다.

반면, 모란은 겨울이 되면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지만 목질화된 줄기는 그대로 남아있고, 이듬해 이 줄기가 새롭게 가지를 뻗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언뜻 비슷해보이는 꽃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르다. 작약의 개화 시기는 5~6월이지만 모란은 4~5월에 개화해 모란이 좀 더 빨리 개화하고 진다.

또한, 작약은 모란보다 꽃잎이 약간 두텁고 작으며, 모란은 작약에 비해 꽃잎에 주름이 많다. 다만 품종에 따른 꽃 모양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구별이 다소 어렵다.

원예용으로도 인기 만점… 집에서 작약을 기르는 법

각양각색의 작약이 자라고 있다. / Katerina Maksymenko-shutterstock.com

작약은 꽃이 매우 아름다워 원예용으로도 쓰이는데, 마당이 있는 집이나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작약을 직접 키워볼 수도 있다.

작약은 뿌리가 크고 깊게 자라는 식물이라 화분에서 기르고자 하면 배수가 잘 되는 깊은 화분이 필요하다. 정원에서 기를 때는 지붕 등에 가려지지 않아 햇볕이 잘 들며, 통기성이 좋은 자리가 적합하다.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듬뿍 주면 된다. 다만, 물을 너무 많이 줘 과습한 환경이 될 경우 뿌리 발육이 나빠지거나 병해를 입기 쉬우므로 양을 잘 조절해야 하며, 배수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작약은 특별한 영양제가 없어도 잘 자라고, 진딧물 등의 충해에도 강한 편이라 방제가 필요 없는 식물이다. 상술한 점을 잘 지키면 따로 신경써야 하는 점은 없다.

다만 2~3년마다 분갈이를 해주면 더욱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하는 편이 좋다.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꽃… 작약에 대한 이야기

작약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작약은 예로부터 부와 명예, 행운과 사랑을 상징한 꽃으로, 그 아름다운 꽃 덕분에 동양문화권에서는 모란과 함께 미인을 빗대는 표현으로도 사용됐다.

작약의 대표적인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지만 중국에서는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 연인들이 자주 선물하는 꽃이라고 한다.

그밖에도 작약은 꽃의 색에 따라 다양한 꽃말을 가지는데, 붉은 색일 경우는 사랑과 정열이라는 꽃말을 가지며, 흰색 작약의 꽃말은 순수와 청순이다. 분홍색 작약의 꽃말은 행복한 결혼과 소녀의 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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