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가 2~3년 내에 완전한 풀체인지를 예고했다. 작년에 선보인 현행 모델은 사실상 2017년 8세대 캠리의 대규모 페이스리프트 버전에 불과했으며,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디자인과 실내 구성은 다소 현대적으로 개선됐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정체된 인상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토요타는 기존 2.5리터 엔진을 대체할 새로운 1.5리터 및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준비 중이다. 이 신형 엔진은 내년에 먼저 출시될 신형 코롤라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캠리 역시 동일한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엔진 크기는 작아지지만, 효율과 출력은 오히려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캠리 풀체인지에서는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이 핵심이다. 토요타는 2027년까지 고체 전해질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형 캠리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할 최초의 차량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전기 주행 거리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관 디자인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공개된 렌더링에 따르면, 새로운 캠리는 이전보다 훨씬 과감하고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을 갖추고 있으며, DRL과 그릴 형상 등은 최근의 토요타 전기차 라인업과 유사한 흐름을 따른다. 이는 캠리가 단순한 내연기관 세단이 아닌, 차세대 친환경 모델로 재탄생하려는 토요타의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결국 2~3년 내에 등장할 신형 캠리는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니라, 엔진부터 배터리 기술,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혁신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중형 세단의 미래, 캠리는 다시 한 번 ‘표준’을 정의할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