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사겠다고? 생애 첫 차 스포츠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이유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 사진 출처 = '카닝모터스'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소비재로 여겨진다. 그만큼 생애 첫 차를 선택할 때의 설렘도 강렬하기 마련이다. 아마 대다수가 결혼 전에 첫 차를 구매하는 만큼 어떤 차를 사는 게 좋을지 그 후보군도 다양할 것이다.

혹자는 "싱글일 때 즐겨야지"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스포츠카 장르를 선택하기도 한다. 가정을 이루면 스포츠카 소유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첫 차로 스포츠카를 구매한다면 감내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이번 시간에는 그 현실을 과감히 파헤쳐본다.

토요타 GR86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울산llGHIBLI'님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진입 장벽 높은 신차
중고차를 선택한다면?

스포츠카는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자동차다. 경량화와 공력 성능, 그리고 스타일을 우선으로 디자인하는 만큼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또한 일반 승용차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하체 부품을 탑재하기에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현재 새로 살 수 있는 국산 쿠페가 없는 만큼 신차를 구매할 경우의 선택지는 수입차밖에 없다.

그래서 첫 차로 스포츠카를 선택하는 이들 대다수는 자연스레 중고차로 눈을 돌린다. 중고 스포츠카는 매니악한 장르 특성상 감가가 크기에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대한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평범한 차들에 비해 과격한 차주들의 운전 스타일과 튜닝 취향에 따라 좋은 매물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 = 엔카닷컴 캡처
사진 출처 = 엔카닷컴 캡처
좋은 매물은 하늘의 별 따기
구매 후에는 보험료가 문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중고차 사이트에 들어가서 국산 스포츠카 황금기를 장식했던 모델을 찾아보자. 대부분 어디 한 군데라도 튜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 외에 분해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 쉽게 말해 주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분은 튜닝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 이력에는 무사고라고 떠도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관리가 제때 잘 됐는지도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운 좋게 무사고에 관리 잘 된 순정 스포츠카 중고 매물을 업어왔다고 쳐도 차주의 경제력과 용기를 테스트할 다음 관문이 기다린다. 바로 유지비다. 이 가운데 보험료 부담이 특히 커진다. 스포츠카는 잘 알려진 대로 사고 발생률이 높기에 보험료 할증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2도어 쿠페, 전고 1.4m 미만인 차량이 스포츠카로 분류돼 20~110%의 할증이 붙는다. 비슷한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승용차보다 매년 수십만 원, 어쩌면 백만 원 단위의 금액이 더 빠져나가는 셈이다. 첫 차라면 보험 경력도 없을 테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서킷스토리'
사진 출처 = '개드립넷'
연료비도 각오 필요하다
따로 배워야 할 '이것'은?

스포츠카라고 해도 배기량이 천차만별이니 자동차세는 그렇다 쳐도 연료비 절감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밟는 대로 나가는 세팅이 일반적인 만큼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승용 모델보다 연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강렬한 배기음처럼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감성을 겸비했으니 연비 운전과는 담을 쌓게 될 확률이 커진다.

특히 후륜구동 스포츠카라면 해당 구동 방식의 동역학적 특성도 이해해야 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전륜구동 차량보다 불안정하며, 미끄러질 때의 대처법도 다르다. 운전 실력이 농익지 않은 시점에서 첫 차로 구매할 경우 안전이 우려되는 이유다. 물론 선택은 구매자의 몫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이든 안전에 관한 부분이든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지의 여부는 다양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어떤 차종이든 해당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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