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범퍼가 '두부'인 이유, '이 사람'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주차하다가 살짝 '쿵', 혹은 좁은 길에서 가볍게 '툭'. 분명 심한 충격도 아니었는데, 내려서 확인해 보면 자동차 범퍼는 속절없이 찌그러지거나, 깨지거나, 흠집이 나 있습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옛날 차 강철 범퍼는 끄떡없었는데, 요즘 차 범퍼는 무슨 두부도 아니고..."

원가 절감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약한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걸까요?
아닙니다. 당신의 차 범퍼가 이처럼 '약하게' 만들어진 데에는, 당신의 차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 사람'을 지키기 위한, 매우 중요하고 이타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이 사람'의 정체: 바로 '보행자'입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 비밀의 핵심은 바로 '보행자 안전(Pedestrian Safety)'입니다.

과거의 자동차들은, 단단한 '강철'로 범퍼를 만들었습니다.
이 강철 범퍼는 가벼운 접촉 사고에서 차체를 보호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차가 '사람'과 부딪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단한 쇠 파이프로 사람의 다리를 치는 것과 똑같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날의 자동차 안전 규정은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범퍼를 설계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부드러운 플라스틱 소재: 요즘 자동차 범퍼는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충격 흡수 구조: 범퍼 커버 안쪽에는, 충격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 업소버(충격 흡수재)'가 들어있습니다.

즉, 당신의 범퍼는 일부러 '잘 찌그러지고, 깨지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범퍼가 찌그러지면서 보행자에게 전달되는 치명적인 충격 에너지를 스스로 흡수하는 것이죠.

두 번째 이유: '비싼 부품'과 '운전자' 보호

범퍼가 약한 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범퍼 뒤에 숨겨진 '더 비싼 핵심 부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총알받이': 범퍼는 사고 시,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아 부서지는 '희생양'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충격 에너지 흡수: 범퍼가 먼저 깨지고 찌그러지면서, 사고의 충격 에너지를 1차적으로 흡수하고 분산시킵니다. 만약 범퍼가 강철처럼 단단하다면, 그 충격 에너지는 그대로 차체 안쪽으로 전달되어, 훨씬 더 비싸고 중요한 부품들을 파괴할 것입니다.

1.라디에이터 및 콘덴서 (파손 시, 냉각수나 에어컨 가스가 새어 운행 불가)

2.헤드라이트 (하나에 수십, 수백만 원)

3.각종 센서 (전방 충돌 방지 센서, 레이더 등)

4.자동차의 뼈대 (프레임)

결국, 몇십만 원짜리 범퍼가 자신을 희생하여, 수백만 원짜리 수리비 폭탄을 막아주는 셈입니다.

이제부터 주차 중 실수로 범퍼에 작은 흠집이 나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그 쉽게 찌그러지는 범퍼가, 사실은 도로 위의 보행자를 지키고, 더 큰 수리비를 막아주는 우리 차의 가장 똑똑하고 이타적인 '방패'이니까요.

Copyright ©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