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석의 단상

오늘이 미국 댕스기빙으로 한국 추석과 비슷한 날입니다. 가족들이 모여 터키 등 음식을 같이 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아침에 동네 산책을 하여 보니 다른 가족 만나러 비어 있는 집도 있고 구수한 음식 냄새가 나는 집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앞집이 두달 전에 팔렸지만 집 주인이 알라스카 사는데 그 곳에서 정리할 것이 있는지 아직 들어 오지 않아 감나무에 감이 그래도 열려 있습니다. 여기는 이렇게 열러 있어도 서리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더 익어 홍시가 되면 새들이 먹겠지요.

한국에서 아파트 살다가 1999년 평창동 단독주택으로 이사하여 2006년까지 7년을 살았습니다. 그 집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마지막 한 개는 새에 보시한다고 남겨 두던 기억이 납니다. 그 집은 평창동에서도 등산로 입구 가장 높은 곳에 있었는데 겨울에 눈이 오면 차를 못 몰고 구두는 신주머니에 넣고 운동화 신고 큰 길에 내려와 버스로 출근하였습니다. 다만 직장이 세종로에 있어서 그리 고생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간 한국에 큰 눈이 내려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사상자도 나온 것은 유감입니다. 그런데 그 근본 원인을 보면 지구온난화입니다. 11월에도 서해 바다 수온이 높아 수증기가 올라간 것이 갑자기 북쪽에서 내려온 찬 바람과 만나 폭설이 내린 것입니다.

코인 거래하는 분들은 트럼프 당선을 반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를 극혐합니다. 그 이유는 지구 온난화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첫 임기에도 파리 기후 조약을 탈퇴하고 대책을 등한시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취임 즉시 파리 기후 조약을 재 탈퇴할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 많습니다.

이미 손주가 4명에 내년 6월이면 한명 더 생깁니다. 이러한 상태로 나가면 20-30년 후 지구에는 상상 못할 기상 이변이 일어날 것입니다. 아니 이미 이번 11월 폭설에서 보 듯이 그 것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씁쓸하지만 미국 추석 평온하게 보내려 합니다. 오늘 여기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는 최저 3도 최고 7도의 평년기온입니다.

수도권 지역은 기온까지 떨어져서 어는 지역도 있을 터인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