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6일 발사 ICBM '단 분리' 장면 공개…기술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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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일본 방위성이 화성-15형이 낙하하는 영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영상에서 2단 추진체가 탄두부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이 낙하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북한의 ICBM 기술력에 다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북한이 이날 1단 추진체의 분리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앞선 김 부부장의 담화를 뒷받침하는 기술력 과시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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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발사 현장에 동행…다른 간부들과 나란히 김정은 옆에 도열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가 17일 오후 공개한 화성-17형 발사 영상을 통해서다.
TV는 박진감 있는 효과를 가미한 영상을 통해 ICBM의 발사를 극적으로 묘사했다. 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 아나운서도 평소보다 더 목소리에 힘을 줘 관련 보도를 낭독했다.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발사된 화성-17형은 지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한 채 발사됐다. TV는 이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그대로 노출하며 '성공적 발사'를 과시했다.
특히 비행 도중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이례적으로 공개됐는데,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단으로 구성된 북한의 ICBM은 1단 추진체가 먼저 분리된 뒤 시차를 두고 2단 추진체가 분리되며 탄력을 받은 탄두부가 대기권을 벗어난 뒤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며 낙하하게 된다.
북한의 ICBM 개발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이 추진체들의 성공적인 분리와 탄두부의 정상 비행 및 대기권 재진입이다.
다만 한미는 실질적으로 북한의 ICBM이 기록한 속도나 고도, 사거리 등을 보고 추진체 분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뿐 실제 추진체의 분리 자체를 눈으로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18일 북한이 화성-15형 ICBM을 발사한 뒤 '성공'을 선언했을 때 북한의 탄두부가 묘한 형태로 낙하하는 영상이 확보되면서 북한의 ICBM 기술력을 두고 여러 가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이 화성-15형이 낙하하는 영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영상에서 2단 추진체가 탄두부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이 낙하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북한의 ICBM 기술력에 다시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자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고각(90도)으로 ICBM을 발사할 경우 낙하시 2단 추진체와 탄두부의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착 순간까지 탄두부의 '신호'를 수신하는 등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과정에서 분리되는 2단 추진체가 탄두부와 함께 낙하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날 1단 추진체의 분리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앞선 김 부부장의 담화를 뒷받침하는 기술력 과시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의 ICBM이 정상적인 '정각(30~45도)'으로 발사되기 전까지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ICBM의 추진체 분리 관련 기술력을 판단할 수 있는 다른 지표는 속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탄두부의 속도가 마하 20을 넘으면 추진체 분리 기술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지난 2월과 전날 발사된 ICBM의 속도를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해 11월18일 발사된 화성-17형의 탄두부는 마하 22의 속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어 추진체 분리 기술이 상당부분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한편 중앙TV는 이날 영상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사 현장에 동행해 김 총비서 옆에 서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앞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동행 사실을 공개했으나 김 부부장의 모습을 보도하진 않았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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