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중고 시장에서 "이런 차가 있었어?" 소리를 듣는 대형차가 있다. 1997년 기아가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플래그십, 바로 엔터프라이즈다. 일본 마쓰다의 고급 세단 센티아를 바탕으로 만들어, 당시 국산차에서 보기 드문 부드러움을 자랑했다.

"그랜저 위를 노렸다"
엔터프라이즈는 기아가 대형차 시장에서 현대 그랜저와 다이너스티에 맞서려고 만든 최상급 모델이었다. 3.0과 3.6 V6 엔진을 얹어 넉넉한 힘을 냈고, 뒷좌석을 위한 편의장비도 대거 들어갔다. 회장님 차, 의전 차량으로 쓰이며 격을 인정받았다.

"일본 기술을 그대로"
뼈대와 엔진 상당 부분을 마쓰다 센티아에서 가져와 완성도 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굴곡진 곡선의 외관은 지금 봐도 고급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부품 수급이 일본에 묶여 있어 유지에는 손이 갔다.

"왜 단종됐나"
외환위기와 기아의 경영난 속에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고, 2002년 조용히 단종됐다. 후속 없이 사라졌지만 마니아 사이에서는 여전히 '잘 만든 대형차'로 회자된다. 상태 좋은 개체는 이제 찾기가 쉽지 않다.

엔터프라이즈는 짧게 반짝했지만 국산 대형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로 기억된다. 90년대 고급 세단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중고 시세와 상태는 개체별 편차가 크니 구매 전 반드시 실물 점검이 필요하다. (사진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