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굶어 죽으라고?" 통수 제대로 친 재규어, 결국 집단소송 직면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는 2025년까지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변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에는 미래 브랜드 전략 리이매진에 따라 진행해온 전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재규어가 밝힌 고급화 전략이 최근 걸림돌이 됐다는 소식이다. 적은 판매 대수로 희소 가치를 높여보겠다는 계획인데, 판매 대수가 곧 수익인 딜러사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특히 캐나다 딜러사의 경우 집단 소송까지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럭셔리 브랜드로 격상
연 판매량 700대로 축소
앞서 재규어는 지난 2021년 제안된 XJ 대체 전기차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입지를 대거 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벗어나 더 높은 곳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목표점은 애스턴 마틴과 벤틀리 등을 꼽을 수 있는 럭셔리 시장으로 예상되며, 적게 판매하는 대신 더 높은 마진을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판매량을 스스로 낮춘다는 것은 곧 딜러망을 최소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캐나다 딜러사들이 불만을 표한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는 연평균 판매량을 기존 8천 대에서 700대로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판매량이 생명인 딜러사
캐나다만 반발 큰 이유는?
현지 딜러사들은 재규어 캐나다 지사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몇 주 내에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집단 소송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재규어는 소매 네트워트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며 사태가 커지는 것을 막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캐나다에서 반발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3년 재규어랜드로버(이하 JLR)는 연간 100만 대 판매라는 글로벌 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의 JLR 딜러들은 해당 계획에 동의했고, 랜드로버 1만 2천 대, 재규어 8천 대의 자국 시장 판매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회수 어려워 보여
과연 두 집단의 결말은?
딜러사들은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자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하나의 건물에 통합하는 등 확장 노력에 많은 투자를 했다. 새로운 시설에 투입된 금액만 평균 277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 4,620대의 재규어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였으나 판매량은 곧 감소해 2023년 1,118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미 실적이 부진함에도 재규어가 목표 판매량을 대폭 하향한 만큼 캐나다 딜러사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향후 재규어가 내놓을 신형 전기차는 시작가 약 1억 7,312만 원의 고가가 예상된다. 과연 캐나다 딜러사와 재규어의 분쟁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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