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도 포함…미, 대러 제재 500여곳 발표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반정부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에 나선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가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재”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쟁 능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산업과 군산복합체 등이 제재 대상이다. 북한산 탄약과 무기를 운송하는 데 역할을 한 러시아 기업,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을 조달·생산하는 데 관여한 기업 등도 제재했다.
러시아를 금융체계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미르’ 결제 시스템 운영사, 은행, 투자회사, 핀테크 기업 등 금융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된 러시아 정부 당국자 3명도 포함됐다.
러시아를 지원한 제3국가 소재 기업과 개인도 들어갔다. 중국과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히텐슈타인, 독일,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11개 국가 소재 26개 기업과 개인이 제재 대상이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지난 2년간 4000개가 넘는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아울러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한국, 터키, UAE 등에 소재한 93개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BIS는 해당 기업들이 러시아 사용자를 위해 미국산 공작기계, 전자 시험장비, 공작기계 부품 등을 BIS허가 없이 구해 러시아의 산업 부문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대성국제무역은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대표는 파키스탄 사람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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