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아파트 시장, 기대와 달리 급격한 하락세 보여
안산시 아파트 시장이 예상과 달리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수도권 서남부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안산시는 최근 들어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민들과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하락의 실태: 2억 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고잔동의 인기 단지였던 A아파트는 불과 2년 전 10억 원에 육박하던 실거래가가 현재 7억 5천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2억 원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안산시 전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한때 9억~9억 5천만 원을 호가하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현재 7억 원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락의 주요 원인
1.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 부담이 커졌고, 이는 실수요자들의 구매 여력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중도금 대출 상환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교통 호재의 기대감 현실화 지연
GTX-C 노선과 신안산선 등 교통망 확충은 여전히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실제 개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초기의 높은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3. 공급 과잉과 매물 적체
안산시, 특히 단원구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입주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안산시 단원구에 15개 단지 1만4540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4년간 적정 수요의 2.5배에 달하는 양이다.
4. 전세가율 하락
안산 지역의 전세가율(전세 가격 대비 매매가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월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졌고, 이는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시장 상황: 매물은 늘고 거래는 줄어
현재 안산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매도 희망 가격을 낮추는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자료에 따르면, 안산시의 매물은 2024년 8월 30일 2177건에서 10월 30일 2387건으로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안산시 상록구의 매물도 1844건에서 1941건으로 5.2% 늘어났다.
영향: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충격
이러한 급격한 가격 하락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 높은 가격에 매입한 주택 소유자들의 경우,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겪고 있다. 또한,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전세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중도에 나가는 세입자들도 증가하고 있어, 임대인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향후 전망: 신도시 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대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산시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안산시는 장상·신길2지구에서 약 2만 700여 세대의 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안산선 착공 등 대규모 지역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 공급과 택지 개발을 통해 인구 유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안산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산시의 교통 개선과 신도시 개발 등이 완성되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호재들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단기적인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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