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물류사업본부장 외부 인사 영입 추진… ‘구조적 적자 해결’ 시도

세종=김민정 기자 2024. 10.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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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물류사업본부의 만성 적자를 해소하고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

여객 사업부문에서도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물류사업본부의 적자를 해결하지 않으면 코레일 전체의 재정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코레일이 물류사업본부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 것은 물류사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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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적자 절반은 ‘물류사업본부’에서 발생
경영 효율성 높일 ‘외부 인사’ 찾는 코레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으로 'KTX-청룡'이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코레일이 물류사업본부의 만성 적자를 해소하고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 물류사업본부는 코레일 전체 적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외부 채용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물류사업본부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개 채용에 나섰다. 코레일 물류사업본부장은 철도 물류와 관련된 운영과 전략적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물류사업본부는 2015년 책임사업부제로 전환되면서 사업관리, 예산, 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독립적으로 갖게 됐다.

코레일 물류사업본부는 컨테이너, 시멘트, 철강 등 대형 화물을 산업 단지, 항만, 공장 등으로 직접 수송하며 이와 연계한 보관창고나 물류센터 부대서비스도 제조업체와 건설업체 등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 차량, 철로, 정비 시설 등 인프라를 유지하는 데 막대한 고정 비용이 들어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레일 물류사업본부는 최근 3년간 각각 2120억원(2021년), 2117억원(2022년), 2303억원(2023년)의 영업 손실(적자)을 냈다. 특히 물류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는 코레일 전체 적자 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2021년 24%,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레일은 여객 사업의 수익으로 물류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객 부문 역시 철도 요금 동결로 인해 수익을 크게 내기 어려운 입장이다. 고속철도(KTX)와 새마을호 등의 운임이 지난 2011년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레일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는 4743억원 규모다. 여객 사업부문에서도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물류사업본부의 적자를 해결하지 않으면 코레일 전체의 재정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코레일이 물류사업본부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는 것은 물류사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외부 인사를 통해 새로운 혁신 전략을 도입해, 기존 내부 인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경영 개선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새로운 물류사업본부장은 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송 경로를 최적화하거나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운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의 수송량은 최근 1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고정비가 여전히 막대해 적자 폭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물류의 적자 구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형 직위 공채로 진행 중인 물류사업본부장 임용은 오는 21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통해 결정된다. 일각에선 외부 수혈 대신 내부 발탁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코레일은 물류사업본부장 개방형직위 공채를 2015년, 2018년 2회 실시했으나 모두 내부 직원이 임용되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물류사업본부는 유류비나 인건비 등 영업 비용이 상당해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사업 다각화 등 외부 시각으로 적자 폭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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