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없으면 못 살아" 한국에선 줘도 안 먹는데 해외에서 줄 서서 먹는 한국 식품의 정체

싱가포르의 쇼핑 중심지 오차드 로드, 점심시간이 되자 한 베이커리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한다. 이들의 손에 들리는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소보루빵과 맘모스빵이다. 한국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K-베이커리'를 맛보기 위한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싱가포르 현지인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모습이다.

▶▶ 소보루빵이 하루 300개씩…'프리미엄'으로 사로잡다

싱가포르에서 K-베이커리의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SPC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다. 파리바게뜨의 피넛 크럼블 소보루와 우유 크림빵 등은 하루 200~300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뚜레쥬르 역시 맘모스빵과 같은 한국적인 빵들이 오후만 되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와 한국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빵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샐러드, 샌드위치 등 현지 식문화를 고려한 메뉴 개발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김밥 한 줄에 9500원…'일상식'이 된 K-푸드

K-푸드의 인기는 베이커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K-그로서리 전문 매장에서는 점심시간마다 김밥과 불고기 도시락을 사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김밥 한 줄 가격이 9500원, 떡볶이가 6300원에 달하지만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한강 편의점 스타일의 즉석 라면 코너도 인기다. 한식은 더 이상 '특별한 날 먹는 이국적인 음식'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주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문화와 맛의 결합, 아시아 미식 허브를 흔들다

싱가포르에서 K-푸드의 성공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선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형성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음식 소비로 이어지는 '한류 효과'가 가장 큰 동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철저한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미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하고 다양한 문화를 쉽게 수용하는 싱가포르의 특성과 맞물려 K-푸드의 위상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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