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온기 좋아 전원주택 로망 실현한 서종면 세컨드하우스

접근성 높고 전망이 시원한 양평 서종면에 건축주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담아 집을 지었다. 내부는 간결하면서 쾌적하게 구성하고 외부는 곳곳에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곳에서 가족이나 지인이 편안하고 아늑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곳곳에 사람의 온기가 묻어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완성했다.

남두진 기자│자료 우드홈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699㎡(211.44평)
건축면적 84.75㎡(25.63평)
연면적 119.95㎡(36.28평)
1층 103.60㎡(31.34평)
2층 59.81㎡(18.09평)
건폐율 12.12%
용적률 17.16%
설계기간 2023년 4월 ~ 6월
시공기간 2023년 8월 ~ 2024년 1월

설계도심 건축사사무소
시공 우드홈 031-771-1040, www.woodhom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강판
외벽 - 메탈사이딩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디자인합지
내벽 - 디자인합지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220㎜
외벽 - 수성연질폼 135㎜
내벽 - 수성연질폼 50㎜
도어 현관 - 살라만더
내부 - 청암홈
창호 영림창호
위생기구 대림통상
주방기구 하츠
주택 평면도
최근에 땅 정보로 본지에 연재를 진행하는 전문가가 경기도 편으로 원고를 썼다.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토지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 곳 3위는 양평군으로 양평군에서도 양평읍, 양서면, 서종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특히, 양서면과 서종면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것이 거래의 주된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서종면은 서울에서의 접근성과 더불어 북한강의 트인 풍광 등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원주택지로도 늘 인기가 있다.
건축주 역시 서종면의 매력에 빠져 땅을 매입했다. 현재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건축주는 사실 전원주택에서 오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파트는 생활적인 측면에서 편리했지만 층간 소음이나 주차 등 고질적인 문제가 늘 골칫거리였고 무엇보다 전원주택에 대한 향수가 깊어만 갔다. 언젠가 다시 돌아갈 전원생활을 꿈꾸며 결국 세컨드하우스를 계획하게 됐고, 그런 측면에서 서울과 가까운 서종면은 건축주에게 안성맞춤이었다.
현관에서 바로 마주하는 거실은 뒤로 주방까지 트인 시야와 더불어 경사 지붕을 살린 높은 천장고로 확장감이 돋보인다.
백지서 시작한 집짓기 계획 - 풍광 향한 본채와 별채
보통 집짓기를 위해 업체와 상담하기 전에는 업체의 시공 사례를 충분히 검토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진행한다. 아무래도 구조나 모델이 검증됐기 때문인데 건축주는 아예 백지에서 시작한 것과 다름없었다고. 생소한 구조와 위치로 상담을 진행하는 업체 역시 걱정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던 건축주는 인터넷에서 나름대로 데이터를 수집하며 하나하나 본인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갔고 업체도 그런 건축주의 진심을 알기 시작했다. 어설픈 손그림에도 이해하기 쉽도록 모델링으로 구현해 피드백을 나누는 등 그렇게 본격적인 집짓기를 위한 호흡을 맞춰갔다.
주방은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해 커뮤니티의 단절을 막았고 조리 효율도 높였다.
침실, 화장실, 욕실의 중심인 전실은 동선 진입을 한층 부드럽게 처리하는 재치 있는 장치다.
넓은 대지에서 세컨드하우스는 본채와 별채로 구성된다. 별채는 본채가 80% 정도 완성됐을 무렵, 건축주 본인이 취미생활을 이룰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특별히 부탁한 곳이다. 본채와는 전혀 다른 마감재를 적용해 완전히 분리된 듯한 느낌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본채와 별채 모두 한곳을 향하도록 배치는 통일했다. 파란 하늘과 포개진 산맥이 조합된 풍광은 집짓기가 처음인 건축주도 이곳 대지에서 반드시 살려야 할 포인트라고 직감했을 정도라고. 시원하게 트인 시야는 배치를 비롯해 발코니를 계획하거나 실내의 창호도 적절한 위치와 크기로 설치하는 데 기준이 됐다.
침실은 필요한 가구로만 간결하게 구성했다.
1층에 배치한 다른 한 곳의 침실
두 층으로 나눈 간결한 구성 - 벽 없이 트인 시야의 쾌적함
실내는 1층과 2층을 각각 공용공간과 침실, 휴게실 겸 게스트 공간으로 나눠 구성했다. 1층 현관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면 외경사 지붕을 그대로 살려 높은 천장고를 확보한 거실·주방·식당을 바로 마주한다. 얼핏 보면 개인 카페와도 같이 보이는 이곳은 벽 없이 일체화된 공간이 트인 시야를 선사하며 협소한 공간감을 해소시킨다. 식당 영역에서 창호가 위치한 쪽에는 윈도우 시트도 마련해 아늑함도 한 스푼 담았다.
거실 한쪽 인접한 곳에는 전실이 보이는데, 전실은 침실 두 곳과 화장실·욕실의 중심이다. 도어가 바로 보이지 않으면서 공간 진입에 대한 동선을 한층 부드럽게 잇는 계획이 재치 있다. 특히 설비공사를 이유로 화장실과 욕실은 한 곳에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건축주의 요청으로 두 곳으로 분명하게 나눴다. 공간이 다소 협소해지긴 했지만 훨씬 쾌적하게 이용하고 있어 만족한다는 것이 건축주의 의견이다.
1층 화장실과 욕실은 건축주 요청에 따라 나눠서 계획했다. 공간은 협소하지만 이용이 겹치지 않아 오히려 쾌적한 생활을 도모한다.
계단실을 지나 2층으로 오르면 1층과 경사 방향이 반대인 천장으로 널찍한 공간이 나타난다. 휴게나 게스트 공간 등 폭넓은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작은 주방과 테이블, 소파와 침대까지 마련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양한 요소와 가구가 섞여 있어 자칫 조잡스러울 수 있지만 전체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하고 군데군데 소품이나 조명은 우드 톤으로 계획해 정돈된 인상을 가진다.
계단실은 외부로 드러내지 않아 더욱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층은 휴게 공간이자 게스트 공간이다. 작은 주방부터 소파, 침대까지 다양한 요소가 자칫 조잡스러울 수 있지만 화이트 톤과 우드 톤 두 가지로 사용해 정돈된 인상을 가진다.
한쪽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발코니로 이어진다. 단순하게 풍광을 잘 담을 수 있는 곳에 마련한 듯 보이지만 바로 아래는 실외인 포치가 위치한다. 외부 환경을 직접 받는 발코니를 실내가 아닌 실외의 바로 위쪽에 계획함으로써 누수와 같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물론 꼼꼼하게 방수 처리를 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한 건축주의 계획은 눈여겨볼 만하다.
2층 한쪽은 발코니로 이어진다. 외부 환경으로 인해 발생할 만일의 피해에 대비해 실내가 아닌 포치 위에 배치한 건축주의 계획이 단연 돋보인다.
1층과 별개로 2층에도 작은 화장실을 한 곳 마련했다.
본채와 별채만큼 정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축주가 직접 조성한 작은 정원과 텃밭, 맨발로 즐길 수 있는 놀이터, 캠프파이어존, 카페테라스존, 심지어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욕조까지 이벤트 공간이 곳곳에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사람의 온기가 가득할 때 공간이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그의 철학은 이번 집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했다.
건축주는 외부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원부터 텃밭, 놀이터, 캠프파이어존, 카페테라스존까지 가족이나 지인이 언제 와도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잘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