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다” 강남 집주인마저 ‘비명’ 지른다는데…무슨 일?
강남 아파트 매맷값 하락
서초·송파구도 하락 추세
하반기 시장 침체 우려해
서울 집값의 ‘풍향계’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소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직전 거래가 대비 매맷값이 수억 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추가 가격 하락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9월)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한양1차 전용면적 49㎡(1층)는 20억 8,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25억 7,000만 원(7층) 대비 4억 9,000만 원이 하락한 것이다. 수치로 따지자면 23.5% 급락한 셈이다.
같은 달 22일 강남구 도곡동 소재의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41㎡ 가구는 직전 거래(40억 원) 대비 4억 8,000만 원(12%) 하락하여 35억 2,000만 원에 매매됐다. 이와 같은 하락 거래는 서초·송파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9월) 30일 서초구 서초동 소재의 삼풍아파트 전용 130㎡는 32억 5,000만 원(1층)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이 아파트 역시 전달 실거래가(36억 원·9층) 대비 3억 5,000만 원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10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송파구 가락동 소재의 헬리오시티 전용 84㎡(11층)는 23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 9월 기록한 최고가인 24억 3,000만 원 대비 매매가 1억 원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매맷값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김인만 소장은 “올해 4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가격 급등 피로감을 비롯해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 달 평균 매매 건수가 3,000건 내외로,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아 시장에 매물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609건으로 전월(9,518건) 대비 20% 급감했다. 건수로는 1,909건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8개월 만의 아파트 거래량 하락 전환이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소재의 매물이 한 달 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강남구의 경우 1만 6,059건에서 1만 6,999건으로 한 달 만에 5.8% 매물이 증가했다. 이어 서초구는 1만 2,459건에서 1만 2,756건(2.3%), 송파구는 1만 1,220건에서 1만 2,014건(7.0%)으로 매물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는 “올해 서울에 가구를 매입하려고 있던 실수요 규모는 정해져 있었다”라며 “이미 살 사람은 다 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수요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서울 집값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전반이 서울 부동산 매맷값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디딤돌 대출 규제를 시행하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디딤돌 대출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서민들을 상대로 주택 구입 자금을 저금리에 빌려주는 상품이다.
실수요자들의 반발에 국토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2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디딤돌 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실수요자들은 민원이나 국민 청원을 통해 강하게 저항했다.
이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