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PDF 구했다"…한강 인기에 불법 다운로드도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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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는 지난해 2월 한 이용자에 의해 게시됐다.
한강 작가 소설 외에 김영하, 김애란 등 국내 유명 작가 책도 공유돼 있다.
그러면서도 이용자가 문서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사전 승인 절차는 없다고 설명한다.
저작권 침해 자료를 통지받으면 삭제하고 '3진 아웃' 정책에 따라 게시자와 계약을 해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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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미국 온라인 문서공유 사이트 'S'에 '한강'을 검색하니 책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표지가 노출됐다. 표지 이미지를 누르니 다운로드가 가능한 페이지로 연결됐다. 모두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불법 유통이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해 2월 한 이용자에 의해 게시됐다. 표지부터 작가 설명, 소설 본문을 포함해 에필로그까지 231페이지에 이르는 책 1권이 통째로 올라왔다.해당 사이트에는 지난 6월 '채식주의자' 파일도 게시돼 있었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가의 책 누적 판매 부수가 100만부를 돌파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한강 작가 책이 파일 형태로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S 사이트는 2007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1달에 9.99달러(약 1만3600원) 구독료를 내고 논문, 설명서 등 문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용자가 사이트에 문서를 게시하면 구독자가 얼마든지 내려받을 수 있도록 운영한다. 현재까지 1억9500만개 문서가 게시됐다. 한강 작가 소설 외에 김영하, 김애란 등 국내 유명 작가 책도 공유돼 있다.
해당 업체는 사이트를 통해 '지적재산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용자가 문서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사전 승인 절차는 없다고 설명한다. 저작권 침해 자료를 통지받으면 삭제하고 '3진 아웃' 정책에 따라 게시자와 계약을 해지한다.
책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출판사 창작과비평 저작권부 관계자는 "무단 이용 건으로 의심이 된다"며 "창비는 온라인 서점 등 공식 경로를 통해서만 전자책을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이트는 적발하는 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출판사에서 'S' 사이트에 공식 유통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했다.
저작권법 위반은 친고죄에 해당해 저작권자나 저작인접권자 고소가 있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다만 영리를 위해 상습적으로 저작재산권 등을 복제·유포 등 방법으로 침해한 사람에 대해서는 비친고죄로 누구나 고소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 저작권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제도를 도입해 이같은 저작권법 위반 사범을 형사 입건하고 있다.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관계자는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부터 'S'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를 받아보고 현황을 파악하겠다"며 "어떤 저작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저자, 저작인접권자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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