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치르는 오승환 "삼성 동료들이 사인해 달라고 하더라…은퇴, 후회는 없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정말 그를 떠나보낼 시간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끝판 대장'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오승환은 올해까지 KBO리그서 통산 737경기 803⅓이닝에 등판해 44승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자랑했다. 리그 역사상 최초로 40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또한 한국,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통틀어 549세이브를 달성했다.
고심 끝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지난달부터 은퇴 투어를 진행했고 피날레를 이날 홈 마지막 경기에서 장식한다. 삼성은 오승환을 특별엔트리로 등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상황을 살핀 뒤 오승환을 9회에 등판시키기로 계획했다.
오승환은 경기 전 취재진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아직도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은퇴식을 하게 되면 많이 실감 날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그런데 은퇴를 발표하고 나서 몸 상태가 더 좋아지긴 하더라"며 웃은 뒤 "후회는 없다. 정말 후회 없이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9회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은 "이제 몸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 무리가 돼도 계속 공을 던지며 준비했다. 하지만 내 은퇴식보다는 팀이 중요하다"며 "팀 순위가 달려 있다. 난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평소처럼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 동료들이 경기 전 오승환 앞에 줄을 섰다. 오승환은 "동료들이 나한테 다 사인받으러 와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라. 이제 진짜 나를 보내는구나 싶었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강민호, 박병호 선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더라. '너희들도 곧 느낄 거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오승환은 "끝까지 응원받고 가는 듯해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분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드디어 은퇴식 당일이다.
"너무 바쁘게 왔다 갔다 해서 정신이 없다(웃음)."
-은퇴 투어 때와는 기분이 다를 듯한데.
"그렇다. 한 달 전만 해도 시간이 정말 안 갔는데 어제(29일) 밤엔 '벌써 30일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장에 와 수많은 지인들을 보면서 은퇴식이라는 걸 실감했다."
-커피차 선물도 왔더라.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정말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해주신 게 너무나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끝까지 응원받고 가는 듯해 더 감사하다. 팬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내가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 달라.
"아직도 한신 타이거스 팬분들이 많이 기억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한신 팬분들에게 지금까지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많은 일본 팬들도 나를 기억해 주신다. 나도 언젠가 한번 다시 (일본으로)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그 정도로 많이 기억해 주시고, 이야기해 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미국 팬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를 기억할까(웃음). 그래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분들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 뛰면서 알고 지냈던 한인 분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이 아직도 연락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그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오늘 출근길엔 어떤 감정이 들었나.
"아침까지는 감정이 그렇게 다르진 않았다. 방송팀하고 같이 나왔다. 솔직히 아직도 그렇게 막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이따 은퇴식을 하게 되면 조금 많이 실감 날 것 같다."
-박진만 감독은 기회가 되면 9회에 등판시키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은퇴하니까 몸 관리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 무리가 돼도 계속 공을 던졌다. 감독님은 9회를 말씀하셨다고 하지만, 오늘 경기가 팀엔 중요한 게임이다. 내 은퇴식을 떠나 팀이 한 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경쟁했고 2경기가 남았는데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기를 지켜보며 나는 마지막까지 평상시 하던 대로 준비하겠다."
-만약 등판하면 KIA에선 대타로 최형우를 내보낸다고 한다.
"마지막엔 안 맞아야 하지 않겠나. 해외에 다녀오고 나서 KIA전에서 최형우 선수에게 중요할 때 많이 맞았다. 설마 오늘까지 맞지는 않을 것 같다." (최형우는 2020년 오승환이 한국 복귀 후 오승환에게 타율 0.400, 15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삼진 1병살을 기록했다.)
-오늘 최형우와 상대하면 기분이 남다를까.
"그렇다. 오늘은 마운드에 서면 어떤 감정, 느낌일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많이 다를 것 같다."
-먼저 은퇴한 동료들과 이야기 나눈 것 있나.
"초반에 내가 은퇴한다고 발표했을 때 연락이 많이 왔다. 그때 다들 많은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이대호 선수는 내게 분명 울 거라고 했다. 김태균이나 정근우 선수는 정말 고생했다고 했다. 추신수 선수는 커피차까지 보내줘서 너무 감사했다."

-야구장이 오승환 관련 여러 기념사진, 조형물 등으로 꾸며졌다.
"사진으로만 봤다. 정말 신경 많이 써주시고 잘 꾸며주셨다. 가족들에게도 일찍 와서 보라고 이야기했다."
-은퇴를 결정, 발표한 것이 후회되진 않았는지.
"오히려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그런데 은퇴를 발표하고 나서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긴 하더라(웃음). 후회는 없다. 정말 후회 없이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향후 계획은 있나.
"아직 결정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 나도 어떤 결정을 할지 잘 모르겠다. 은퇴식까지는 그런 고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생각했다."
-오늘 삼성 선수들과 만나 대화했나.
"애들이 나한테 사인받으러 너무 많이 오더라. 이제 진짜 나를 보내는구나 싶었다(웃음). 동료 선수들이 다 같이 와서 사인을 받으면서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했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민호, 박병호 선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더라. '너희들도 곧 느낄 거야'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포수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최고의 포수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포수들과 많이 맞췄다. 실력의 격차가 있다면 한 명을 꼽겠지만 난 운이 좋게도 처음부터 진갑용 선수와 함께했고, 해외에서도 다 아시는 야디에르 몰리나 선수와 뛰었다. 한국 복귀 후엔 강민호 선수와 오래 했는데 포수 복은 참 좋았던 것 같다. 내가 가진 구위보다도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

-각 구단의 은퇴 투어 선물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다 기억에 남는데 그래도 꼽자면 두산 베어스의 달항아리다. 그 문구('끝판대장 그 역사에 마침표를 찍다')가 너무나 와닿았다. 사장님께서 이틀을 고민했다고 하시더라. 이대호, 이승엽 선수가 (은퇴 투어 때) 항아리를 받았을 때는 각 선수가 직접 했던 문구를 항아리에 썼는데, 이번엔 내가 일부러 사장님께 부탁했다. 고민하다 그 문구를 넣어주셨다고 한다."
-최형우는 오승환이 늘 팀 승리를 지켜 오승환을 원망하는 동료는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원망해야 할 선수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난 (마무리투수라) 그 선수들에게 한번 맞을 때마다 타격이 크다. 그런데 꼭 치고 나서 타자들이 '형은 그동안 많이 막았잖아'라고 한다. 오늘이 은퇴식이고, 이제 은퇴하는데 같이 생활하지 않았던 후배들이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고생했다고 말해줄 때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다 비슷하고 좋은 느낌의 별명들이다. 끝판 대장, 돌직구, 돌부처 등의 이미지가 많다. 다 비슷하고 좋다. 내 이미지에 맞게끔 잘 지어주신 것 같다."
-은퇴사는 어떻게 준비했나.
"미리 써서 준비해 놓았다. 항상 인터뷰하고 나면 오히려 후회되는 부분들이 무척 많더라.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거나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쉽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싶은데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미리 써놓고 준비했다. 읽고 나서도 후회하긴 할 것 같다. 낭독 연습은 한 번밖에 안 했다. 이따 그라운드에서 할 때는 조금 더 다른 감정이 밀려올 것이라 본다."

-다른 선수들의 은퇴식을 보며 '울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 적 있나.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다. 너무 많이 우는 선수를 보고 '왜 저렇게 울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있다(웃음)."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3일 KIA전 1경기가 더 남아 있다. 등판 여부는.
"팀 사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팀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오늘 경기를 통해 확정되면 좋겠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건 내가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던지기 위해 지금까지 몸은 만들어 왔다.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한미일 통산 550세이브에 대한 목표는 여전한가.
"지금은 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은퇴 발표 후 말씀드렸을 때는 이렇게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갈지 몰랐다. 지금은 개인 기록이 중요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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