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막판 총력전’…정원오 “재건축 공급 활성화” 오세훈 “글로벌 톱3 도시”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서울시장 여야 후보들은 서울 전역을 누비며 총력전에 나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재건축 공급 활성화를 강조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진보세가 강한 노원·도봉·강북구를 ‘글로벌 톱3 도시’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오 후보 선거 지원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한걸음 더 끝까지’라는 이름의 유세로 서울 9개 자치구를 방문했다. 오전 6시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시장을 시작으로 서울역 출근 인사, 돈의동 쪽방촌 방문 일정 등을 소화했고 오후에는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비사업 활성화 의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서울역 출근 인사에서 “서울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안전 불감증, 무능, 무책임한 오세훈 시장의 시정”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48시간 사생결단 유세’를 내걸고 이날 12개 자치구를 돌았다. 1시간 간격으로 집중 유세를 펼쳐 남은 이틀 안에 25개 자치구를 모두 돈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도봉구 유세에서 “지난 5년간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이 글로벌 톱5를 코앞에 두고 있다”며 “4년만 더 맡겨주시면 반드시 3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진보 강세 지역인 노원·도봉·강북구를 차례로 돌며 “서울 글로벌 3위 도시 도약에 동북권이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하겠다”며 표심을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서울 성동구를 찾아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 조성, 청계천 복원, 버스개혁 등을 자신의 성과로 거론하며 “서울시장 재임 당시 야당 소속이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만 했기 때문에 다 이뤄냈다”며 “일 잘하는 시장, 구청장을 뽑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 후보와 함께 청계천을 찾았지만, 이날은 홀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내일까지 25개 구를 다 돌아야 하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함께하기는 어렵다”며 “이 전 대통령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박경미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과거의 망령과 나란히 서는 것이 표 가성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필요할 때는 스승으로 치켜세우고 부담될 때는 거리를 두는 ‘오세훈다운’ 얄팍함”이라고 비판했다.
선거 막판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캠프에는 말실수 경계령도 내려졌다. 정 후보는 전날 우형찬 양천구청장 후보가 유세 중 아기에게 “뽀뽀해”라고 말한 것을 두고 “후보의 돌발 행동이 있었으나 현장에서 캠프가 대처했다”면서도 “다만 이런 문제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는 양천구청장 후보를 지켜보면서 그냥 웃고 있었다”며 “아직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이후 두 후보는 선거운동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며 몸을 낮췄다. 정 후보는 사고 직후 구로구 유세를 취소하고 동작구 유세를 집중 유세에서 도보 유세로 바꿨다. 오 후보는 최소한의 유세를 지속하는 대신 선대위 주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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