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냥꾼중 가장 잘생긴 미남 사냥꾼으로 등극한 남자 배우

(Feel터뷰!) 영화 '호프'의 조인성 배우를 만나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의 마을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성기(조인성)를 포함한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순경 성애(정호연)와 믿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 중 ‘생존’이란 단어에 특화된 성기를 연기한 조인성과 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못할 액션 없어요”

조인성은 올해 총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이게 되었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나홍진 감독의 '호프',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모두 최고의 감독과 작업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장르에서 다른 얼굴을 갈아 끼울지 기대감도 커지는 배우다.

처음 성기 역할을 제안받고 그는 “어떻게 구현하려는 건지 의문부터 들었다. 지금껏 한국형 Sci-fi가 여러 부침이 있었는데, 그 어려운 도전을 한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며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졌다고 털어놨다.

나홍진 감독 현장은 특히 힘들고 어렵다고 알려졌다. 그는 말에 올라 산도 타고, 국도도 전속력으로 뛰면서 말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는 시도까지 다양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고생스러운 로케이션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가 먼저였다. 몸이 안 따라주면 작품에 해가 될 게 뻔하잖나. 고난도 액션 장면을 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결국은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제 못할 액션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생존에 특화된 성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베이요(마이클 패스벤더)와 사투를 벌일 때, 감독님이 ‘다른 것 좀 보여 주세요’라며 몇 번 더 찍었다. 그때 풀을 뜯는 행동으로 생존의 절박함을 표현했다”며 테이크를 여러 번 가는 것은 새로움을 만들고 절박함을 뽑아내려는 감독님의 깊은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작들만 봐도 감독님의 작업 방식과 힘을 유추할 수 있으니, 나머지는 오로지 저의 선택의 문제였고 누구의 탓도 돌릴 수 없었다”며 나홍진의 현장은 터프함이 디폴트값이자 영화의 에너지라고 전했다.

그래도 힘들지 않았냐고 재차 묻자 ‘인성적 마인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현장에서 100번 찍겠다고 예상하고 갔는데 30번 만에 끝났고 일찍 퇴근도 했다면 어떨까. 오래 걸릴 촬영이라 생각했는데 10분이라도 일찍 끝나니 매 순간 즐거웠다”며 빨리 끝나고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게 괴로워진다고 부연했다.

극한 상황에서 멘탈을 붙잡는 마법에 대해서는 “평정심의 문제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쉽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라고 생각하면 어쨌든 촬영은 끝나있고 내일이 온다. 현장은 어차피 힘들다”며 오랜 경험이 만든 노하우를 전했다.

“살려는 욕망이 큰 인물이죠”

조인성은 ‘성기’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영화는 소의 사체를 발견한 성기 무리와 범석(황정민)이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특별한 설명도 없어 이들의 대화로 관계와 상황을 유추하게 만든다.

그는 “성기는 특정 직업은 없고 마을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사람이다. 일손이 필요하면 농사일을 도우면서 소일거리를 하고 어르신들과 유대감으로 다져진 청년이다”라며 “특별한 전사 없이 영화가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배우들과 쌓은 관계성을 캐릭터 안에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석에게 사냥 허가도 받았겠다, 해솔 아저씨 (임현식) 말도 들었으니, 숲속에서 놀다가 돈 벌려는 의도였다. 시가지에서 발생한 일로 크리처의 존재감이 드러나지만 숲속 무리는 무지한 상태라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영화가) 두 시점으로 교차되는데 관객을 몰아가려는 의도였다”며 “숲속 장면을 오래 찍었고 긴장감을 유지 해달라는 디렉션에 ‘호흡’을 유지하며 걷는 게 관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성기 무리가 숲속에서 총각김치와 주먹밥을 먹으며 심기일전을 다지는 장면도 압권이다. 마베이요와 싸움 중간에 감자를 손에 쥐고 필사적으로 먹는 행동은 '황해'의 구남(하정우)의 먹방신을 뛰어넘는다.그는 “극단의 상황에 몰렸을 때 인간의 초인적인 힘, 살려는 에너지가 발현된다. 성기가 중간에 감자를 먹는 것도 이해갔다”며 “라면을 끓이고 배추김치를 찢어 먹으면 한가한 느낌이 강했다. 진짜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살려는 욕망이고 의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호프'는 코로나 이후 회복되지 못한 한국 영화 시장의 희망이자, Sci-fi 장르 불모지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록될 영화다.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Sci-fi의 상상력과 액션의 박진감, 스릴과 긴장감까지 갖춘 영화는 여름 극장 시장을 겨냥해 선보이게 되었다. 조인성은 무게감을 혼자 짊어지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한국 영화의 희망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호프'는 장마와 태풍이 올 때 피는 능소화 같다. 영화계의 여러 부침과 크리처, Sci-fi라는 태생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 두 가지가 장마와 태풍이라면 관객의 품 속에서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호프' 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Sci-fi 장르는 인간이 보지 못한 것을 상상할 기회를 엿본다는 거다. 한국적 상황에 맞게 그렸고 관객에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 액션을 연결한 새로운 시도의 영화다”라며 할리우드 영화와 차별점은 본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호프'의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스스로 만족 보다 관객의 만족도가 크면 모든 어려움을 보상받는다고 귀띔했다.“살려고 한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인간의 존엄성이 엿보이는 영화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야만 한다는 기본적이고 단순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심각하다가도 웃음도 유발해서 우리 인생 같기도 했어요.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감독님의 유머 코드도 있습니다. 즐겨주세요.”

글: 장혜령 기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