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지분 인수 검토" 경영권 분쟁 본격 뛰어드나
"막대한 로열티수익 말안돼"
SM엔터테인먼트(SM) 최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와 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까지 SM에 대한 공개매수 검토를 밝히며 참전하고 나섰다.
9일 하이브는 SM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SM의 단일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의 지분(18.46%) 인수와 함께 공개매수까지 단행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SM의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인수전 참여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어 "향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하이브가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해당 보도 이후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SM의 경영권 분쟁에 참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이브의 인수는 이 프로듀서에게 등을 돌린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엔 악재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을 포함한 기관과 주주들은 양측 사이에서 실익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M의 현 경영진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얼라인이 이 프로듀서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날 얼라인은 SM이 이 프로듀서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로열티를 지급해 중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단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SM과 라이크기획 계약에 사후정산 약정이 있다며 이행되면 처음 3년 동안은 400억원 이상, 향후 10년간 500억원 이상이 라이크기획에 지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SM과 라이크기획 계약은 지난해 12월 31일 조기 종료됐다.
얼라인은 "라이크기획 계약은 종료됐지만 사후정산 약정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며 "2015년 체결되고 연장된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의 '계약 종료 후 정산에 관한 약정'에 따라 이 프로듀서가 사실상 아무런 용역 의무 없이 기존 발매된 음반 음원 수익에 대해 2092년까지 로열티 6%를 받고 2025년 말까지 매니지먼트 수익에서도 로열티 3%를 수취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SM 이사회가 사후정산 약정을 이행하는 것은 이사로서 선관주의 의무와 충실의무 위반의 임무해태,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 업무상 배임의 법령위반 행위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SM의 모든 주주가 이번 소수 주주권 행사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위법행위유지청구 원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소수 주주권 행사 관련 원문을 공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SM 경영진과 이 프로듀서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프로듀서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대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젠 이자 낼 돈도 없다”…경매로 내몰리는 ‘영끌 아파트’ - 매일경제
- “내 딸 출산하다 장애 얻었는데 사위 이혼 요구”…친정엄마의 절규 - 매일경제
- [단독] 이준석 “지방선거 직후 尹 뜻밖의 발언…그때 틀어졌죠” - 매일경제
- “이럴 때 안사면 바보”...주식 초고수들 흥분하게 한 호재 - 매일경제
- 샤넬 재킷에 청바지, Z플립…아들 졸업식서 포착된 ‘엄마 이부진’ - 매일경제
- 수능 4·2·2·3·5로 의대 합격…누리꾼들 “말이 되냐” 시끌 - 매일경제
- “팔리지 않는 레드와인, 어쩌지”…프랑스, 재고 쌓이자 결국 - 매일경제
- “3% 이자 받아서 뭐해, 좀 크게 먹자”…여기에 한달 39조 몰려 - 매일경제
- “팀장님 브라이덜 샤워를 제가요?” 직장상사 결혼 축하, 적정선은 - 매일경제
- 안현수, 도덕성 논란 반박 “체육 연금 전액 기부” (공식입장 전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