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전에서 중국 압도하겠다" 중국 7배 물량을 1년 안에 생산하는 미국 FAMM

한 발에 수백만 달러짜리 최첨단 순항 미사일이 진짜 무서운 무기일까, 아니면 한 발에 22만 달러짜리 저가형 미사일 수천 발이 더 무서운 무기일까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본 미군이 내린 결론은 확실합니다. 바로 '양이 질을 압도한다'는 것이죠.

2026년 미 공군 예산안에는 충격적인 숫자가 등장합니다. 단 1년 만에 저비용 순항 미사일 3,010발을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의 재즘(JASSM) 미사일이 수십 년 운용 기간 동안 총 5,569발을 조달할 예정인데, 새로운 저가형 미사일은 첫 해에만 그 절반을 넘는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미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질보다 양,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 군사 전략가들에게 뼈아픈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러시아의 Shahed-136 같은 저가형 자폭 드론들이 우크라이나의 값비싼 방공 시스템을 속속들이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미군은 기존의 '고성능 소수 정예' 전략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고성능 순항 미사일 하나로 적의 중요 시설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전쟁에서는 적의 방공망을 포화상태로 만들어 무력화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

수백만 달러짜리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몇만 달러짜리 드론을 요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명확해졌죠.

미 공군연구소는 2024년 1월 혁신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사거리 926km, 아음속 비행이 가능하면서도 목표 가격이 15만 달러인 저비용 순항 미사일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기존 순항 미사일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혁명적인 목표였습니다.

FAMM, 미군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등장했습니다

미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FAMM(Family of Affordable Mass Missiles)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저렴한 대량 미사일군'을 의미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성능보다는 생산성과 경제성에 있습니다.

FAMM의 놀라운 점은 생산 속도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시점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던 설계가 2026년에는 3,010발이나 생산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Anduril사의 밀라노 대표는 "전통적인 조달 방법으로 보면 FAMM의 조달은 말도 안 되는 일처럼 보일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FAMM의 또 다른 혁신은 운용 방식에 있습니다. 기존 순항 미사일은 전투기나 폭격기의 외부 파일런에 장착되어 운용되었지만,

FAMM은 팰릿화를 통해 C-17이나 C-130 같은 수송기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플랫폼 통합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죠.

Barracuda, 차고에서도 조립 가능한 미사일의 탄생


Anduril사가 개발한 Barracuda는 FAMM의 대표주자로, 기존 무기 생산의 상식을 완전히 뒤바꾼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이 미사일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조립의 단순함에 있습니다.

Barracuda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공구는 단 10개 이하입니다.

드라이버와 펜치 같은 일반적인 도구면 충분하죠. 고도로 전문화된 노동력이나 특수한 생산 장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기존 미사일 생산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입니다.

생산 효율성도 놀랍습니다. Barracuda의 생산 시간은 기존 경쟁 시스템 대비 50% 단축되었고, 필요한 생산 도구는 95% 감소했으며, 부품 수는 50% 줄었습니다.

가격 역시 다른 시스템보다 평균 30% 저렴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상용 부품과 기성품 공급망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버 하나로 조립하는 미사일, 현실이 된 꿈


Barracuda의 설계 철학은 '가능한 한 단순하게'입니다.

6개의 공통 서브시스템 모두 전용 설계가 아닌 상용 컴포넌트를 채택했습니다.

이는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전시에도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오픈 시스템 아키텍처를 채택한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이를 통해 상용 서브컴포넌트 기술을 신속하게 통합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부품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미래 확장성도 확보했죠.

물론 Barracuda가 JASSM 같은 고성능 미사일의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양'이라는 새로운 질적 우위를 제공합니다.

적의 방공망을 포화상태로 만들고 방공 능력을 소모시키는 역할에서는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생산 방식, 전쟁의 판을 바꾸다


Anduril은 오하이오주에 거대한 탄약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 공장에서 Barracuda 대량 생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양상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위산업은 고도로 전문화된 노동력과 방위산업 특화 공급망, 수작업 제조 방식에 의존해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대규모 전쟁에서 요구되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명확해졌습니다.

미군은 이제 Shahed-136의 미군 버전인 LUCAS도 조달할 예정이며,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최근 SpektreWorks가 개발한 자폭형 드론을 직접 시찰하기도 했습니다.

LUCAS 무인기

이 모든 움직임은 미군이 '질과 양'을 모두 추구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중국을 앞지를 기회, 물량에서 승부하는 새로운 게임


흥미롭게도 미군의 이런 전략 변화는 중국과의 미사일 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400발의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미사일의 경우 연간 10 ~ 11발 정도만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순항미사일 HD-1

반면 미군의 FAMM 프로젝트는 2026년 단 1년 만에 3,010발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중국의 기존 순항미사일 전체 보유량의 7배가 넘는 숫자를 1년 만에 찍어낸다는 의미죠.

가격 면에서도 FAMM의 평균 22만 달러는 중국의 기존 순항미사일들과 비교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산 방식의 차이입니다.

중국의 순항미사일 생산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위산업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미군의 FAMM은 상용 부품과 간단한 조립 방식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전시 생산 지속성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량 생산 시대의 도전과 기회

미국의 이런 전략 변화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대량의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개발하고 있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포병 포탄과 미사일을 대량 지원하고 있는 상황은 북한 역시 '물량 전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와 킬체인(Kill Chain) 전략도 이제 대량 공격 시나리오에 대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무 미사일

현재 한국이 보유한 현무-3 순항미사일이나 천궁 방공미사일 같은 고성능 무기체계는 뛰어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대량 포화공격 상황에서는 수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이 이미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이라는 사실입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에서 보여준 대량 생산 역량과 품질 관리 노하우는 군수 분야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실제로 한국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대량 수출하면서 빠른 생산 능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IT 기술력과 전자 부품 제조 역량을 고려하면, 미국의 FAMM 같은 저비용 스마트 무기 체계 개발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드론 기술에서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 저비용 정밀 타격 무기 개발의 기반은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전쟁에서는 소수의 고성능 무기와 대량의 저비용 무기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선두에 저비용 순항 미사일이 서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