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 짓는 회사 아니에요"…건설사가 조성한 정원 모습은

홍여정 기자 2026. 5. 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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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숲 일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건설사 5곳 비롯해 50개 기업·기관 참여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선생님을 따라 줄지어 걸어가는 어린이집 아동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청년들,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노부부들이 눈에 띈다. 평일임에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이 모여있는 이곳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현장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 '숨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 ⓒ홍여정 기자

올해 11회째를 맞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류(流)'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는 서울의 감성과 정체성을 담은 문화의 흐름을 뜻한다. 서울숲의 자연 생태 환경과 성수동 일대를 연계해 정원 문화를 도시 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람회 현장에는 167개의 정원이 들어섰다. 조경가 초청정원을 비롯해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 작가정원,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50개 기부정원, 시민, 학생 등 참여정원, 팝업정원 등이 있다.

특히 기업 참여 정원 중 건설사들이 조성한 정원이 눈에 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건설사는 IPARK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 호반건설 등이다. 이들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조경을 통해 자사 브랜드 철학을 알린다는 목표다.

IPARK현대산업개발 정원 내 랜드아트 조형물 ⓒ홍여정 기자

건설사들이 조성한 정원은 서울숲 중앙에 위치한 잔디마당(가족마당)을 중심으로 양쪽에 나란히 조성되어 있었다. 먼저 방문한 곳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조성한 '숨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곳에 아스틸베, 수국, 사초, 화백 스노우 등 다양한 식재를 활용해 자연성과 경관을 동시에 구현했다.

이곳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랜드아트 조형물이다. 현장 관계자는 "땅속의 다양한 지층들을 LED로 표현한 작품이다.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땅도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정면에 보이는 IPARK 단지와 함께 조망할 수 있게 정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엘리시안 포레스트' ⓒ홍여정 기자

그 옆에는 GS건설이 조성한 '엘리시안 포레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GS건설의 주택 브랜드 '자이(Xi)'의 조경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다.

기존 서울숲에 있는 나무와 제주 곶자왈 숲길의 모습을 합친 해당 정원에는 휴식 공간을 비롯해 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엘리시안 파빌리온이 설치됐다. 또한 △방문 인증 이벤트 △도슨트 투어 △SNS 인증 이벤트 △자이 입주민 인증 이벤트 등 시민 참여 행사도 선보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방문객은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했다"며 "이런 이벤트가 있어 다른 정원들보다 좀 더 오래 머무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SUMMIT Silo' ⓒ홍여정 기자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대우건설이 조성한 정원 'SUMMIT Silo'가 있다. Silo는 '고요함(Silence)'과 '저장고(Silo)'를 결합된 단어다.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의 철학인 '삶의 정원에서 누리는 성취의 순간'을 해당 공간에 반영했다.

이곳은 나무와 식재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면에서 띄운 플로팅 데크 구조 형식이다. 휴식 라운지, 나무 아래 쉼터 등이 조성됐다. 다만 오전 시간에 방문해 써밋 브랜드 음원과 연동된 조명 연출은 확인하지 못했다. 저녁 시간에 방문한다면 정원 야경을 볼 수 있다.

계룡건설 '엘리프 가든' ⓒ홍여정 기자

계룡건설은 한국 전통 정원의 '마당'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엘리프 가든'을 선보였다. 숲속 데크 길을 산책하는 것처럼 여유롭고 한적했다. 정원 안쪽에는 붉은색의 파빌리온을 설치해 초록색의 잔디와 나무들 사이에서 특별함을 더했다. 해당 정원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호반건설은 황지해 작가의 '왕관의 수줍음'을 선보였다. 기존 식재와 조화를 이루는 흰색의 쉼터를 조성했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방문객은 "서울숲 산책을 자주하는데 박람회를 통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늘어나서 좋은 것 같다"며 "기업별로 조성된 정원 느낌이 달라 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숲에서 한강, 성수동, 건대입구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27일까지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uwjddid@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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