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는 5~7월이 제철로, 지금 먹어야 맛있다. 다만 안전한 섭취를 위해 주의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과일이다. ‘공복’ 상태에서 ‘덜 익은’ 리치를 ‘다량’ 먹지 말아야 한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의를 당부한 사항이다.
2019년 식약처는 “공복에는 리치 섭취를 피하라”며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상, 어린이는 한 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가 과일 섭취량을 주의하라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리치’ 주의령은 당시 사망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해 인도에서는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53명이 집단으로 사망했다. 전년인 2018년에는 중국에서 공복에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10여명이 숨졌다.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복에 리치를 많이 먹을 경우 리치 성분이 체내 혈당을 급격히 낮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전염병기구(IEIS) 소속 연구진은 리치의 하이포글리신과 메틸렌사이클로프로글리신(MCPG)이 저혈당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봤다. 이 성분들이 포도당 합성을 억제해 체내 혈당을 급격히 낮췄다는 분석이다.
특히 ‘덜 익은’ 리치는 잘 익은 상태보다 하이포글리신과 MCPG가 2∼3배 많다. 공복에 완전히 익지 않은 리치를 다량 섭취한다면 구토와 의식불명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리치는 과피가 선명하게 붉은색을 띤 것을 고른다.리치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하루 섭취량 제한을 권고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식이지침(2016)에서는 일일권장량을 200~350g으로 제한한다.
잘 익은 리치를 식사 후에 적당량 먹는다면 문제가 없다. 건강과 피부미용에 좋은 영양소도 보충된다. 리치는 중국 당나라 양귀비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비타민C와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식약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리치 100g에는 비타민C가 36㎎ 들어 있다. 열량은 61㎉로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