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6억이 통째로 날아갔다" 한 채 800억 부르던 초고가 주택의 처참한 최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에 최고 800억 원대 펜트하우스를 짓겠다며 기대를 모았던 초고급 주거시설 부지가 자금난 끝에 결국 공매 시장으로 넘어갔습니다.

당초 5000억 원에 육박했던 최초 공매가에서 무려 7 차례나 유찰되며 가격이 급락한 끝에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화려한 외관과 압도적인 분양가를 내세웠던 강남 하이엔드 개발사업의 씁쓸한 단면과 유찰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개발 향방을 정리했습니다.

아스턴55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 부지(토지 4722㎡, 건물 459㎡)에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로 추진되던 최고급 주거 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단 29가구만 초대형 평형으로 조성하고 전 가구 영구 한강 조망권을 내세우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일반 타입 200억~400억 원대, 펜트하우스는 600억~800억 원대라는 파격적인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사업입니다.

올해 2월 서초구청의 건축허가를 승인받으며 본격화될 것 같았던 사업은 본PF 전환과 금융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EOD(기한이익상실)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국 5월 말 최초 최저입찰가 약 4908억 원으로 공매가 시작되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한 채 유찰이 거듭되었습니다.

6월 18일 진행된 7회차 공매에 이르러서야 2782억 2220만 원에 단독 낙찰되었으며, 이는 최초 공매가 대비 약 2126억 원(약 44%)이나 깎인 56% 수준의 가격입니다.

이번 공매의 최종 낙찰자는 부동산 디벨로퍼 한림그룹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존에도 해당 사업장에 선순위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한림그룹은 낙찰 후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부지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부지가 방치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기존에 계획되었던 800억 원대 펜트하우스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사업성을 재검토해 설계와 상품 구성을 전면 수정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번 아스턴55의 유찰 잔혹사는 단발성 사건이 아닙니다.

해당 사업을 추진했던 시행사 신유씨앤디는 강남구 청담동의 초고가 회원제 시설인 디아드 청담 역시 공매로 넘겨준 바 있습니다.

디아드 청담 또한 최초 입찰가 1680억 원에서 5차례 유찰된 끝에 1119억 1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강남 핵심 요지에 추진되던 수천억 원대 초고급 프로젝트 두 곳이 잇따라 고전하며 주인이 바뀌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강남 부동산 자산의 실질적 가치 하락이라기보다는 부동산 PF 시장 경색과 초고가 주택 개발사업의 금융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로 풀이됩니다.

2020~2021년 부동산 호황기 당시 추진되었던 하이엔드 사업들이 고금리와 자금 조달 난항이라는 악재를 만나 꺾인 것입니다.

극소수의 수요층에 의존해야 하는 억 소리 나는 상징적인 분양가보다, 고금리 국면을 견뎌낼 수 있는 실질적인 자금 완주 능력이 개발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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