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 600억 털어 급한불 껐다…2200억 펀드 결성 완료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그로쓰캐피탈(성장 기업 투자)을 위한 2000억원대 브릿지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유동성 축소로 출자자(LP)를 모으는 것이 녹록지 않았던 만큼, 600억원을 본계정에서 출자하며 기한 만료 직전 가까스로 클로징했다. 당초 출자하려고 했던 금액(100억원)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는 이날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 합자회사’ 펀드를 결성한다. 결성 예정 금액은 2200억원으로 운용 기간은 2031년 12월까지, 투자 기간은 4년이다.
당초 스틱인베는 펀드 약정액의 5%인 11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충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동성 축소 영향으로 LP들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따르자 총 608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는 스틱인베의 자기자본 대비 26.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규 출자자를 구해 내년 1분기 중 지분 일부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셀다운(Sell-down·재매각)할 계획이다.
스틱인베 관계자는 “일단 오늘 펀드를 결성하는 건 맞지만, 내년 중 다른 LP들이 추가 출자를 할 수도 있다”면서 결성액을 늘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펀드의 앵커 LP는 KDB산업은행이다. 앞서 스틱인베는 산은이 주관하는 혁신성장펀드 출자 사업 중형 분야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산은이 792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결성 마감 시한은 이달 말까지로, 결성 시한 연장이 불가능해 스틱인베가 급한 대로 자기자본 출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고금리 등의 여파로 대형 하우스들도 펀드 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GP들이 출자 사업 중형 리그에 몰리며 경쟁률이 치솟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례로 노란우산공제는 총 2600억원을 출자했는데, 전체 경쟁률은 3.66대 1이었지만 중형 리그 경쟁률은 5.5대 1에 달했다.
스틱인베의 경우 올해 초 2조원 규모의 ‘스틱오퍼튜니티제3호 펀드’를 조성했는데, 그러다 보니 출자 기관 중복을 피하려고 소수의 출자 사업에만 도전장을 내미는 바람에 브릿지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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