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강제 로그아웃’…오라클 ‘짠물 구조조정’ 논란

최현정 기자 2026. 4. 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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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이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해고 직원들에게 최대 26주로 제한된 퇴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 3시 이메일 통보와 동시에 사내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도 확인되면서, 해고 방식과 보상 기준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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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레이 마고어크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 애빌린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이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해고 직원들에게 최대 26주로 제한된 퇴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 3시 이메일 통보와 동시에 사내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도 확인되면서, 해고 방식과 보상 기준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 내 해고 직원들에게 기본 4주치 급여에 더해 근속 1년당 1주 급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해당 조건은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총 지급 기간은 최대 26주로 제한된다. 최근 1년 중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해야 근속 연수로 인정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통보 방식에서도 주목된다. 직원들은 현지시간 기준 새벽 3시 이메일을 통해 해고 사실을 전달받았고, 동시에 사내 시스템 접근도 차단됐다. 이는 데이터 유출 등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방식으로 꼽힌다.

● 퇴직금 줄고 방식 바뀌고…빅테크 해고의 변화

오라클의 퇴직 패키지는 최근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해고 직원에게 20주 급여와 근속 연수에 따른 추가 보상, 의료보험 등을 제공했고, 메타(Meta)는 2025년 구조조정 당시 16주 급여에 더해 근속 1년당 2주를 추가 지급했다.

특히 오라클의 경우 근속 가산이 1년에 1주에 그쳐 숙련 인력일수록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테크 업계에서 유지돼 온 ‘시니어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총 지급 기간이 26주로 제한된 점 역시 보상 수준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 클라우드·헬스 포함…단순 감원 넘어 구조 재편

이번 해고는 특정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오라클 헬스(Oracle Health), 클라우드, 영업, 고객 성공(Customer Success), 넷스위트(NetSuite) 등 주요 사업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라우드와 헬스케어 부문이 포함된 점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구조 재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 헬스 부문은 과거 대형 인수를 통해 확보한 사업 영역으로, 이번 구조조정에 포함된 것은 인수 이후 조직 효율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1977년 설립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AI 중심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사례는 빅테크 구조조정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고는 더 빠르고 일괄적으로 진행되고, 보상은 보다 제한적으로 설계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성장기에는 후한 보상으로 충격을 완화했다면, 이제는 효율 중심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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