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위에 떠 있는 듯한 고요함
낙동강 절벽 위, 함안 용화산 능가사에서 만난 여름 풍경

비슬산 너머로 흘러드는 낙동강의 물줄기, 그 물결이 부드럽게 닿는 능선 끝에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사찰이 하나 있습니다.
경남 함안군의 용화산 능가사. 그곳은 번화함과는 거리가 먼, 자연과 마음이 나란히 앉는 조용한 여름의 쉼터였습니다.
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 사찰

능가사는 1900년대 초 태고종 용주사로 창건되어, 1973년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는 해인사의 말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세곡천이 흘러드는 용화산 자락,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끝에 자리한 이 사찰은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자연의 고요함을 온전히 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대웅전, 관음전은 물론, 입구부터 마주하는 석조 약사여래입상은 1999년에 봉안된 것으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인상적인 불상입니다. 석좌 아래에는 금강저를 든 금강야차상이 호위하듯 새겨져 있어 강력한 기운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고요한 절 안에 숨겨진 문화재 한 점


능가사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유산은**칠성탱화(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96호)**입니다.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일광·월광보살, 칠원성군과 팔권속이 섬세하게 그려진 이 불화는 조선 후기 불화의 정제된 색감과 구성을 보여줍니다. 비단 위에 그려진 이 불화는, 사찰의 규모와는 달리 내면의 깊이를 말해주는 존재로 평가받습니다.
능가사의 소리, 한국 범종의 미학

사찰 입구 한편에는 아름다운 범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곡선미와 정교한 유곽, 연꽃 모양 유두 등한국 범종 특유의 형태미가 잘 보존되어 있어, 사진을 찍는 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포인트입니다. 종의 울림은 듣기 전부터 상상하게 되는 차분한 여운을 담고 있습니다.
능가사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길, 용화산 둘레길

이곳이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용화산 둘레길입니다. 절 입구부터 이어지는 산책길은 짧지만 계곡과 숲길, 강변 풍경이 어우러지며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걷기 좋습니다. 사찰 관람 후 가볍게 트레킹을 하며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여름 여행지를 찾는 분
불교문화보다는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사찰을 선호하시는 분
가족 단위 또는 50대 이상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
낙동강·절벽·사찰의 조화로운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은 분
용화산 둘레길과 함께 하루 코스로 다녀올 힐링 여행지를 찾는 분
관람 정보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산 24
입장료: 무료
이용시간: 상시 개방 (사찰 방문 에티켓 필수)
주차: 무료 주차 가능
연계 추천: 남지대교, 창녕 남지 들판, 용화산 둘레길
한 발짝만 더 들어 서면시간도, 마음도 잠시 멈춰서는 그곳. 낙동강 물소리와 절벽 위의 정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용화산 능가사, 여름날 조용한 힐링이 필요한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