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까지
운동이라는걸 해본적이 없었다.
진짜 온실 속 화초마냥 공부만 했음.
그러다 고등학교때 좀 지역 유명고등학교 갔는데
수학 한문제 틀리고도 전교 350명 중
중학교때 전교 20등 안쪽이였음.
100등 정도 한거 같았다.
아마 너무 쉬워 난이도 조절 실패한거겠지
그 뒤로 정신적 충격 빡세게 와서
공부 놓고 사춘기 씨게 옴.
이게 운동 안하는 애들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데,
체력이 부족하니 멘탈도 약함.
그 뒤로 재수하고 어쩔 수 없이 성적에 맞춰
학비 저렴한 지방 국립대를 찾아 찾아 갔음.
고등학교때 공부를 놓았으니 재수 1년 더 한다고
나아질게 없다.
이렇게 지방국립대를 가고 성적은 나왔는데,
수능 성적 맞춰 간 과라 과 공부도 적성 안맞는거 같아
학군단 지원했다. 그때부터 삶이 조금씩 바뀌긴 했음
학군단 합격하려고 자주 뛰고
당연히 학군단 되고 나서는 매일 뛰었음.
그러다가 동기 중에 SSU랑 UDT에 미친자가 하나있었는데,
뭣도 모르고 같이 운동하다가 따라감.
나에게는 그 시간이 정말 좋은 인생의 경험이자 지옥이였다.
36명에서 시작해서 14명으로 끝났고
지옥주 지나니까 이미 14명정도 밖에 안남았었음.
기본 일과가 보통 10시 점호 5시 기상인데,
당직서면 2시간 정도 덜자게 됨.
이 인원으로 당직 보초서고(이틀에 한번),
식기 당번도 하고
할게 너무 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체력이 갈려 나가는 느낌이였음.
동기들 없었으면, 수료 못했을듯
군시절 4년 좀 넘는 시간 동안
전술적인거 제외하고도 정말 많은걸 배운것 같다.
이때 23 ~ 27살이라 체력도 가장 많이 늘었던거 같음.
전역 후 캐나다 살게되었고, 투잡 쓰리잡해도
체력이 좋으니 별로 힘들지 않았음.
그때도 피곤해도 러닝 30분은 꼭 했던거 같음.
그것도 안하면, 너무 삶이 반복적이였던거 같아
기분전환도 잘 안되고
나중에 적응하고 정착하고 러닝 & 사이클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작년 12월에 독감 심하게 걸린 후에
러닝을 하는데 심장이 많이 불편하더라고,
이게 폐가 불편한게 아니라 심장이 무겁고
잔통이 계속 지속되어서 최근에 검사 받았는데,
심막염 같은게 발견되었음.
의사 말로는 아직 젊기도 하고 꾸준히 운동해서
심박, 혈압 다 정상으로 유지한거 같고
심막염 같은건 약 먹으면 낫는다고 하더라
뛰지 않았으면, 불편함도 잘 모르고 병원도 안갔을거 같다.
너희도 러닝해서 건강 유지 잘 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꼭 병원가라.
추가로 여행 가는곳 꼭 러닝화 하나 정도 챙겨서
주변 뛰어봐라 특히 해변가 도시나 마을들
나는 이번에 여행하면서 뛰어보니까 러닝이 더 좋아졌다.
그 나라에 골목 골목을 좀 더 지역 주민처럼 즐길 수도 있고
볼 수 있는 풍경 그리고 여행의 자유도가 많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다들 건강하고 펀런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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